세계 반도체 시장, 연평균 7% 성장

세계 반도체 시장, 연평균 7%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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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은 매출 기준으로 작년 대비 12% 축소된 2186억달러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5월 예측한 18% 축소보다는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지난 3분기에 나타난 강한 수요와 4분기의 수요 성장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실물경기는 아직 불황 사이클의 절반에도 도달하지 못했지만 반도체 시장은 과거 경험과 달리 매출 기준으로 벌써 올해 4분기부터 지난해 동기 대비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내년 세계 반도체 시장은 올해에 비해 11% 성장한 2426억달러로 두 자릿수 성장이 예상된다. 이는 지난 5월 예측한 5% 성장을 훨씬 넘는 수준이다. 성장요인으로는 우선 두 자릿수에 이르는 PC 시장 성장세와 고성장세로 돌아선 휴대폰 시장을 꼽을 수 있다. 기업부문 투자는 내년 하반기 시작될 것으로 보이며 이후 수년에 걸쳐 PC, 서버, 스토리지 분야에서 노후제품 대체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올봄부터 시작된 반도체 공급 사슬에서 재고 보충은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재고는 균형점을 찾아가고 있다. 그러나 PC 반도체 시장에서 나타난 3분기와 4분기의 급속한 채널 물량 증가 때문에 내년 1분기에 조정이 나타날 것이다.

 마이크로프로세서유닛(MPU) 출하 역시 시스템 출하량을 줄곧 상회해 왔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반도체 시장 선행 지표인 파운드리 시장을 볼 때 올 3분기가 가동률의 정점이었고 현재는 주문이 줄어들고 있다.

 

 #올 4분기부터 플러스성장 돌아서

 그간 세계 경제는 중국을 중심으로 각국의 재정지출 증대 때문에 지속적인 자극을 받아왔다. 그러나 불황 이전까지 세계 수요를 이끌었던 미국 소비자 시장의 실업률이 내년 하반기까지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상당히 예상하기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이같이 시장에 팽배한 심리적 위축이 결국 내년 소비자 반도체 시장을 제자리걸음하게 만들 것이다.

스리콤의 사례에서 보듯이 인수합병이 일어나고 있는 유선통신시장은 해당 반도체 시장에도 저성장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한다. 보조금 지급으로 올해 일시적인 호황을 누린 자동차 시장은 내년에는 실물경기 회복과 맞물려 있어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은 전체 반도체 시장 평균에 약간 못 미치게 성장할 것이다. 반대로 상대적 규모가 큰 컴퓨팅, 무선통신, 산업용 반도체 시장은 내년에 13∼16%의 높은 성장을 기대한다.

 응용기기별 반도체 시장은 그 기기의 시장 성숙도 및 기술 진보에 따라 다를 전망이다. 소비자 측면에서 디지털카메라 시장은 성장의 정점을 지났고 PMP(MP3플레이어 포함) 시장은 올해부터 지속적으로 시장이 줄어들고 있다. 따라서 해당 반도체 시장 역시 축소가 예상된다. 비교적 규모가 큰 LCD TV 시장이 향후 소비자 반도체 시장 성장의 중심이 되고, 규모는 작지만 모바일인터넷디바이스(MID),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 등이 성장할 것이다.

 컴퓨팅 분야의 중심은 모바일PC 시장이다. 모바일PC는 올 3분기에 전체 PC 판매대수의 60% 가까이를 차지했다. 향후 반도체 성장의 중심은 소비자용 모바일PC고, 여기에 새로 기업용 모바일PC가 가세할 것이다. 특히 미니 넷북용 반도체 시장은 내년 40% 이상의 최고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다. 또 다른 성장 축은 휴대폰 시장이다. 그 중에서도 3세대(3G)와 3.5세대(3.5G) 시장이 중심이다. 특히 3.5G 휴대폰 반도체 시장은 내년에 올해 대비 거의 30%에 이르는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

 세계 반도체 시장은 향후 5년 동안 7%의 연평균 성장을 이루며 2013년에 시장 규모가 총 291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메모리반도체 예상 밖 선전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올해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예상치 못한 PC시장의 급반전으로 당초 17%가 넘는 메모리 시장 축소 전망에서 극적으로 회복돼 단지 8% 정도 축소되는 데 그친 431억달러 시장이 될 것이다. 지난 두 분기 이상 강세였던 평균판매가격(ASP)은 지난 11월을 정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고 내년 초에는 일정 수준의 시장조정을 예상한다. 그러나 지속된 투자 부족이 수요의 계절성과 만나면, 연내 최소한 한두 분기 정도의 시장 균형 또는 공급 부족을 전망한다.

 내년에 D램은 24%, 낸드는 12%, 메모리 전체는 18%의 고성장을 이뤄 503억달러 시장이 될 것이다. 생산원가 하락을 고려할 때 제조업체의 이익은 늘어날 것이나 유통채널 업체는 수급변화에 따른 재고 처리 문제로 그다지 재미를 못 볼 수 있다.

 메모리 회사들의 지속된 적자 누적으로 투자는 멈춘 상황이고 공급은 최소 내년 중반까지는 크게 늘 수 없다. 현재의 반도체 장비 주문 적체는 내년 2분기 이후가 되어야 풀릴 것으로 본다. 제품 업그레이드 속도가 극히 느려지고 있다.

 D램 시장은 PC시장이 이끈다. 올해 PC시장은 판매대수 성장 면에서 불황이라고 할 수 없다. 특히 불황 타개를 위해 인텔이 아톰 프로세서를 공격적으로 판매하는 전략은 중국 정부의 PC 보급 확대 정책과 맞물려 저가 노트북 판매를 급증시키고 있다.

 작년 미니 노트북PC 비중은 전체 노트북 판매의 8%에 불과했으나 올 3분기에는 20%까지 급등했다. 그러나 저가 PC의 증가는 반도체 수요성장에 긍정적이지 못하다. 내년도 PC시장이 두 자릿수의 판매 대수 성장률을 보이더라도 대당 장착되는 D램 양은 크게 늘지 못한다.

 낸드 시장은 올해 스마트폰과 애플 수요 이외에는 커다란 수요 요인을 찾을 수 없다. 올 4분기에도 애플 수요가 감소하자 당장 낸드 가격이 영향을 받고 있다. 내년에는 가전기기의 계절성이 살아날 것이나 응용기기 간의 컨버전스로 디지털카메라와 PMP가 휴대폰으로 합쳐짐에 따라 전체적인 낸드 수요 성장이 과거처럼 강하게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 아이폰 수요는 8∼32Gb의 대용량 낸드를 장착하고 스마트폰 성장이 전체 휴대폰 연평균성장률 7%(2009년∼2013년)의 거의 두 배인 점을 고려할 때 향후 낸드 수요를 이끌 요인이 될 것이다. SSD는 낸드 가격의 강세 지속과 초소형 HDD의 공격적 가격정책으로 보급이 늦어지고 있다. 올해 SSD 기기 시장은 작년 대비 50% 이상 매출이 성장하지만 낸드 면에서 볼 때 미니 노트북에서는 SSD가 거의 밀려난 상태다. SSD 시장의 주력은 일부 고가 노트북용 멀티레벨셀(MLC) SSD와 고가인 서버스토리지용 싱글레벨셀(SLC) SSD 시장이다.

 특히 원가를 떨어뜨릴 수 있는 3비트 낸드 제품이 지연되면서 낸드 수요를 이끌 힘이 많이 상실된 상태다. 2013년까지 전체 낸드 비트 수요의 약 10%를 점할 것으로 보나, 이는 과거 전망치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메모리 시장은 매년 평균 8%(2009∼2013년) 성장하며 성장률 면에서는 2010년, 금액상으로는 2012년에 정점에 이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