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수의 IT인사이드>(15)URL 단축서비스의 진화

대표적인 인터넷주소(URL) 단축서비스 중 하나로 각광을 받고 있는 `bit.ly`가 네티즌들의 이용통계를 기반으로 인터넷에서 화제가 될만한 동영상을 계속 업데이트해 제공해주는 `bitly.TV(http://bitly.tv)를 새로 선보였다. `bit.ly`는 올해 5월 트위터가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주소단축서비스를 기존의`TinyURL`에서 `bit.ly`로 전환하면서 급부상한 서비스다.

인터넷 주소단축서비스는 트위터,페이스북,SMS,e메일 등에 특정 인터넷 페이지 주소를 링크할 때 주소의 길이를 간단하게 줄여주는 서비스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bit.ly,TinyURL,is.gd,tr.im 등 주소단축서비스들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구글과 페이스북까지 주소단축서비스 분야에 진출하면서, 이 서비스가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코카콜라는 아예 자신만의 고유한 단축서비스인 `CokeURL`를 만들어 페이스북에서 활용하고 있다. 앞으로 코카콜라 처럼 독자적으로 주소단축서비스를 제공해 기업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려는 기업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주소단축 서비스는 더욱 붐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bit.ly`가 새로 개설한 동영상 서비스인 `bitly.TV`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URL단축 서비스의 진화라고 할만하다.`bitly.TV`는 `bit.ly`가 개발한 ‘비트랭크’ 앨고리즘 기반하에 만들어진 동영상 서비스 사이트다. 유튜브,마이스페이스 등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가 있는 동영상 가운데 bit.ly 링크 확산 속도,대중적인 인기도,링크의 지속성 등을 기준으로 화제 동영상을 계속 업데이트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유튜브 동영상이 압도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bitly.TV`는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그 동영상에 관해 트위터에 어떤 글이 올라와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동시에 이용자들이 이 동영상과 관련된 메시지를 다시 트윗하거나 페이스북에 포스팅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이메일을 통해 이 동영상을 공유할 수도 있다.

`bit.ly`가 이런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주소단축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고객들의 데이터를 갖고 있기때문에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동영상 뿐만 아니라 블로그나 뉴스 등에서도 이런 종류의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정 단축 주소에 많이 링크되어 있는 블로그 소식이나 뉴스를 모아서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게 가능하다는 의미다.

`bit.ly`가 `bitly.TV`서비스를 내놓은 것은 최근 구글과 페이스북까지 주소단축서비스 분야에 가세하면서 그동안 쌓아온 아성이 무너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기때문으로 보인다. 구글이나 페이스북은 주소단축서비스를 통해 얻어지는 사용자들의 각종 데이터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단순히 주소를 줄여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어떤 사이트와 동영상, 그리고 뉴스 등에 트래픽이 몰리고 있는 지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구글이나 페이스북의 관심사가 된것으로 보인다.

한편 `bit.ly`는 구글,페이스북 등의 신규 진출에 맞서 `bitly.TV`와 함께 `bit.ly프로`라는 서비스도 새로 내놓을 예정이다. `bit.ly프로`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다. 가령 뉴욕타임즈의 경우라면 `nyti.ms`와 같은 주소단축서비스가 가능하다. 포스팅을 하는 사람이나 블로거들이 자신의 인터넷 주소명을 축약한 자신만의 독특한 단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bit.ly`는 뉴욕타임즈,AOL,빙,MTV 등 유명 사이트의 이름을 쉽게 연상할 수 있는 주소단축 서비스를 테스트중이다. 서비스 제공자 입장에선 자신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수 있고, 사용자 입장에선 단축주소의 목적지를 분명히 알수 있어 좋다. 지금 일반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주소단축서비스는 링크 페이지의 최종 목적지를 바로 인식할수 없기때문에 링크되어 있는 사이트가 신뢰성 있는 사이트인지, 아니면 사기성이 농후한 사이트인지 분별하기 힘들다. 브랜드를 짐작할 수 있는 단축 주소가 나오면 이용자들이 링크를 무조건 열어보는 것이 아니라 걸러서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bit.ly프로`는 대시보드 기능을 제공, 특정 단축 주소의 유입경로(가령 트위터,페이스북,페이스북,인스턴트 메신저 등 )를 파악할수 있고 얼마나 클릭했는지도 알수 있다고 한다.구글과 페이스북까지 가세한 상황이어서 주소단축서비스 분야의 시장 선점 경쟁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이 분명하다. 현재의 서비스에 안주하지않고 계속 신규 서비스를 내놓고, 네티즌들을 유인하는 사업자만이 주소단축서비스분야의 최종 승리자가 될 것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