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버드대 경영전문지인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는 세계에서 가장 일 잘하는 최고경영자(CEO)로 애플사의 스티브 잡스를 선정했다. HBR이 전 세계 대기업 전.현직 CEO 1999명의 재임기간 실적을 조사해 18일 웹사이트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상위 100명 중 1위는 1997년부터 10년간 애플사의 시장가치를 1천500억달러로 끌어올린 잡스, 2위에는 1996~2008년 삼성전자를 이끈 윤종용 상임고문이 올랐다. HBR은 윤 상임고문이 대학 졸업 후 CEO가 되기까지 30년간 삼성에서 일했다면서 “그는 (CEO 취임 전 오랫동안) 주목을 받지 못한 전형적인 지도자다. 그는 재임기간 삼성을 메모리칩 제조사에서 디지털 신기술 선도 업체로 바꿔놨다”고 평가했다.
3위는 러시아 국영 에너지회사 가즈프롬의 알렉세이 밀러, 4위는 미국의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스의 존 챔버스, 5위는 인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의 무케시 암바니, 6위는 미 제약사 질리드 사이언스의 존 마틴이 선정됐다. 이어 아마존닷컴의 제프리 베조스, 이베이의 마거릿 휘트먼 전 대표, 구글의 에릭 슈미트 등 온라인 업체 전.현직 CEO가 7~9위를 기록했다. 또 한국의 CEO중에서는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29위를 차지했다.
HBR은 상위 50위에 든 CEO들은 재임기간 자사 주주들의 자산을 평균 482억달러 늘렸고 주식 수익률도 997%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또 이번에 선정된 최고 실적 CEO들은 가장 존경받거나 최고 급여를 자랑하는 업체 대표들과 거의 겹치지 않으며 상위 50위 중 절반 이상은 경영학석사(MBA) 학위도 없다고 밝혔다. 또 외부에서 영입된 CEO보다는 회사 내부에서 경력을 쌓았던 CEO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0위권 인사중 8위인 휘트먼과 9위 슈미트를 제외한 8명이 내부 출신이었다.
조사 대상 CEO들의 평균 취임 연령은 52세, 재임기간은 6년이며 이 가운데 여성은 1.5%, 외국계 회사를 이끈 경우는 15%로 집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