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북 단말기, 뉴스 유료화 채널로 등장

월스트리트저널 등 최신 e북에 뉴스 공급

 데일리리더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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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e북) 단말기와 아이폰이 뉴스콘텐츠의 유료화 채널로 등장하고 있다. 언론사들은 이동하면서 실시간 뉴스를 볼 수 있는 장점을 내세워 ‘지속가능한’ 매출 확대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프가 소유한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포스트는 소니의 최신 e북 단말기 ‘리더 데일리 에디션’에 뉴스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지난 18일(현지시각) 밝혔다.

리더 데일리 에디션에서 뉴욕포스트의 뉴스는 월 9.99달러(약 1만2000원)에 볼 수 있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월 14.99달러(약 1만8000원)에 서비스된다. 5달러를 추가로 내면 ‘월스트리트저널 플러스’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단말기는 400달러(약 47만2000원)에 판매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의 경우 아마존 킨들에서도 월 14.99달러에 서비스하고 있지만, 아마존이 신문사에 매출의 3분의1만 배분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출해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계약의 구체적인 수익배분율을 밝히진 않았지만 아마존과의 계약보다 나은 조건이라고 전했다.

아이폰 역시 뉴스 유료화의 주요 수단이다. 가디언은 최근 애플 앱스토어에 2.39유로(약 4600원)짜리 뉴스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용자들은 뉴스, 기획보도, 오디오, 사진, 코멘트 등을 볼 수 있다. 영국 최대 언론그룹 트리니티 미러도 내년에 아이폰과 아이팟터치에서 이용할 수 있는 유료 애플리케이션을 공급하겠다고 선언했다. 트리니티 미러가 소유한 매체 중 미러풋볼과 3AM은 유료로, 데일리미러와 스코틀랜드데일리레코드는 무료로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다.

트리니티 미러의 릭 글리브 인터랙티브&모바일 담당은 “영국에는 100만명의 아이폰 이용자들이 있는 만큼 애플리케이션 시장을 공략할 완벽한 시기”라고 말했다.

언론매체가 아이폰과 e북 단말기를 새로운 뉴스 유통 수익원으로 선택한 것은 지속적인 수익을 거두기 위한 것이다. 종이 신문에 대한 관심이 줄어드는 가운데 이동하면서 실시간으로 모바일 기기에서 뉴스를 볼 수 있다는 것은 독자들에게 훨씬 매력적이다. 또 유선 인터넷 기사 유료화보다 이용자들의 저항이 적다는 점도 언론사들을 고무시키고 있다.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언론들은 디지털 버전에서의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무주공산인 새로운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이 이미 시작됐다. 타임, 코스모폴리탄 등도 모바일 판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전자신문이 0.99달러짜리, 중앙일보와 매일경제 등이 무료 뉴스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았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