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3D 가전시장 견인할 ‘구원투수’ 될까

아바타, 3D 가전시장 견인할 ‘구원투수’ 될까

영화 ‘아바타’가 3D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새 지평을 열고 있다. 제임스 캐머룬 감독의 3D 공상과학영화 ‘아바타’가 평면에 갇혀있던 캐릭터를 현실로 튀어나오게 하면서 소재 고갈에 시달려오던 할리우드와 3D 관련 가전시장의 성장을 빠르게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왔다. 과거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쥬라기 공원’은 특수효과와 3차원 캐릭터로 영화업계에 새로운 상상력을 제공한 한편 TV, 오디오 등 홈시어터 시장 성장을 견인한 바 있다.

C넷, 블룸버그, PC월드 등 외신들은 지난주 개봉한 아바타가 관객몰이에 성공해 3D TV와 블루레이 디스크, 블루레이 플레이어 등 3D 홈 엔터테인먼트 시장에도 ‘파란불’이 켜졌다고 21일 전했다.

할리우드닷컴 박스오피스에 따르면 아바타는 개봉 첫 주에 7300만달러를 거둬들이며 대박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 미국 내에서만 4억달러 이상, 전세계적으로 8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둬 들일 수 있을 것으로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할리우드는 3D영화를 영화계 신시장으로 보고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작해 왔다. 지난해 전체 제작 편수 중 3%에 불과하던 3D 영화의 비율이 최근에는 10%까지 늘어났다. 내년에는 24개 작품이 3D로 개봉하기 위해 준비 중이며 2011년에는 50개 이상이 계획돼 있다.

팻 그리피스 돌비연구소 기술 시니어 디렉터는 “아바타가 영화계 주류의 티핑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할리우드는 그동안 말로만 떠들어왔던 3D가 진짜 비즈니스로 변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3D 영화 콘텐츠의 개화를 앞두고 전자업계도 홈 3D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잡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블루레이디스크협회(BDA)는 최근 ‘블루레이 3D 표준’을 최종 확정지었다. BDA는 블루레이디스크 개발 및 후원을 책임지는 기관으로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델, HP, 소니 등 가전사와 20세기폭스, 월트디즈니 등 콘텐츠사를 합쳐 180개사를 회원사로 두고 있다.

이번에 확정된 표준안에 따르면 표준 3D 기기들은 어떤 3D 디스플레이나 3D 플레이스테이션(3D PS) 등과도 호환될 수 있도록 만들어질 전망이며 2D 환경에서도 작동돼야 한다. 이와 함께 3D 영상이 가지는 기본 조건인 1080픽셀의 해상도를 가져야한다. 협회는 관련 표준을 따른 3D 플레이어를 내달 미국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쇼(CES)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LG와 소니는 3D 디스플레이 TV를 다음 달 중에 출시할 계획이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3(PS3)는 이번 BDA 표준안에 채택되면서 3D 게임 플랫폼을 가장 먼저 완료했다.

앤디 파슨스 BDA 회장은 “아바타와 같은 3D영화는 영화 스토리텔링의 경험을 완벽하게 바꿔 놓을 것”이라며 “관련 산업계도 맛보기 단계에 있던 3D시장이 3D TV와 3D게임, 영화 등 3D 홈엔터테인먼트 시장으로의 본격 이동을 예고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