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삼공사는 최근 대전 본사와 서울 사무소, 부여 고려인삼창을 비롯해 전국 17개 지점과 4개 원료사업소에 인터넷전화를 도입했다. 이후 인삼공사의 전국 모든 사업장간 통화료는 ‘0’원이 됐다. 전국 사업장의 내선화로만 인삼공사는 월 400만원의 통화료를 줄였다. 기존 유선전화(PSTN) 대비 35% 절감된 액수다.
일반 가정집 전화 위주로 진행돼 온 인터넷전화 교체 바람이 기업쪽으로 번지고 있다. 경비 절감이 가장 큰 이유다. 통화량이 많고 전국에 지점망이 산재돼있는 기업일수록 그 효과가 크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업용 인터넷전화’로 바꾼 업체들은 평균 30% 내외의 통신비 절감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000여개의 전문판매점 가운데 절반 가량에 인터넷전화를 도입한 하나투어는 월평균 1000만원의 통신비를 줄이고 있다. 이 회사 김찬 차장은 “강릉·속초 등지 전판점과의 시외통화가 빈번했던 춘천지사의 경우, 인터넷전화 도입 이후 매달 70% 가량의 통신비를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BC카드도 지난 8월 서울 본사와 전국 영업점 뿐만 아니라, ‘콜센터’에도 인터넷전화 서비스 인프라를 구축, 25% 정도의 비용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기업형 부가서비스’도 인터넷전화의 B2B 확산에 일조한다. 인삼공사 관계자는 “레터링 서비스를 이용해 ‘건강한 습관 정관장’이란 문구가 고객 휴대폰에 뜨도록 하는 등 인터넷전화를 텔레마케팅에까지 활용중”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전화만의 특성을 살린 ‘그룹웨어 및 IM(Instant Messenger) 연동 서비스’ 역시 기업고객들에게 인기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서만 약 30만의 기업 고객을 신규 확보한 LG데이콤은 연내 기업 인터넷전화 가입자를 50만으로 늘리겠다는 각오다.
일찌감치 인터넷전화의 주력 마케팅 대상을 ‘기업고객’에 맞춰온 SK텔링크는 전체 인터넷전화 가입자 가운데 90%인 17만 가량이 모두 기업고객일 정도다.
김형남 SK텔링크 Biz마케팅1팀장은 “비용 못잖게 통화의 품질을 중시하는 카드사의 콜센터까지 인터넷전화를 쓰고 있다”며 “인터넷전화는 비용은 물론, 품질과 안정성면에서도 이제 기업들의 신뢰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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