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이재웅)이 방송·게임 등 각 콘텐츠 산업별 본부형태로 운영하던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 직능 위주로 재편할 계획이다.
이번 조직 개편은 주말이나 혹은 다음주 초 공개할 예정이며, 개편에 앞서 21일 주요 보직자 인사를 내부적으로 발표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인사 및 조직개편 방침이 알려지면서 업계는 각 산업별 전담조직이 없어지는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콘진원은 원래 문화콘텐츠진흥원, 방송영상산업진흥원, 게임산업진흥원, 문화콘텐츠센터, 소프트웨어진흥원 디지털콘텐츠 사업단 등 5개 콘텐츠 관련 기관을 통합해 설립됐다.
통합 이후 경영기획, 방송영상, 게임산업, 전략콘텐츠, 문화기술, 인력양성의 6본부로 운영되면서, 통합 이전 각 기관들이 수행하던 사업을 그대로 수행해 왔다.
이번 개편은 이러한 틀을 완전히 바꾸는 것으로 콘텐츠 장르 간의 벽을 없애고, 기능과 직무 중심으로 재배치하는 방안이다. 이에 따라 제작지원본부, 인력양성본부, 수출지원본부 등의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개편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게임산업본부의 해체다. 현재 1본부 3팀 체제로 운영되는 게임산업본부는 개편 후에 제작본부 산하에 게임산업팀 1개만 남을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산업본부는 기관 통합 이전인 게임산업진흥원 시절부터 게임산업과 밀접하게 교류하며, 우리나라 온라인게임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는데 힘을 보태왔다. 때문에 게임본부 해체는 게임산업 발전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기관 통합 후 지금도 예전보다 업무가 원활하지 않은데 아예 없어지면 정말 문제”라며 “게임은 다른 콘텐츠와 달리 세계 시장에서 1위를 하고 있고 규모도 크기 때문에 이에 맞는 정책과 지원이 필요한데 천편일률화 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아쉬워했다. 이 관계자는 “게임산업본부를 없애는 것은 게임을 진흥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는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콘진원측은 “아직 조직개편을 진행하는 과정이며, 정식으로 발표한 것이 아니다”면서 “업계 우려는 결국 장르가 있느냐, 없느냐는 것인데 그런 문제가 없을 것이고, 보다 발전적인 방향으로 가기 위한 개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