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열릴 신한은행 프로리그에 e스포츠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맞대결의 주인공은 KT 롤스터와 SK텔레콤 T1이다. 결승은 물론 플레이오프조차 아닌데도 큰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그만큼 의미가 큰 경기이기 때문이다.
KT 롤스터와 SK텔레콤의 모기업은 통신 업계 경쟁 관계다. 평상시에도 양팀의 경기는 한치의 양보 없는 공방전이 펼쳐지지만 이날은 공교롭게 KT 롤스터 창립 10주년이다. 최장수 e스포츠 구단인 KT 롤스터가 생일에, 게다가 영원한 라이벌 SK텔레콤 T1에게 필승의 의지를 다지는 것은 당연하다.
KT 롤스터는 현재 승승장구하며 14승 3패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승률이 무려 82.4%다. SK텔레콤 T1과는 무려 5경기 차이다. 대단한 기세지만 30일 경기에서 지면 KT 롤스터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지훈 KT롤스터 감독은 “SK텔레콤 T1과의 경기는 항상 부담이지만 10주년 기념일이고 올해 마지막 경기인만큼 반드시 승리를 가져오겠다”며 “올해 정규 시즌에서 상대 전적 4승 2패로 앞서고 있고 2위와 3경기 차로 앞서면서 팀 분위기가 상당히 좋기 때문에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SK텔레콤 T1 역시 승리가 간절하다. SK텔레콤 T1은 아직 초반이지만 이번 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SK텔레콤 T1의 현재 순위는 9승 8패로 5위다. 12개 구단 중 5위면 그다지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작년 챔피언이라는 명성에 최고의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
박용운 SK텔레콤 T1 감독은 “30일 경기는 우리가 정규 시즌에 KT에 약하다는 징크스를 깨고 독주를 막는 기회”라며 “결승전이라는 각오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박 감독은 또 “상대편 에이스 이영호 선수가 최종 세트에 나오더라도 충분히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승산은 60%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