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뒤 갬.’
새해 통신사업자들의 장비 투자 기상도다.
특히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인터넷프로토콜(IP) 기반의 전속망 투자가 시작되면서 백본 등 대규모 투자 물꼬가 트일 전망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증가하는 데이터 트래픽에 대비하기 위한 유무선통합(FMC)과 신규 주파수 재할당 등의 호재로 인해 최악의 투자위축 상황을 탈피할 전망이다. 특히 하반기부터는 모바일인터넷 등 트래픽 증가와 새로운 전송시스템 투자 등이 맞물려 본격적인 회복세로 접어들 전망이다.
◇상반기 투자 이끌 ‘IMS’=상반기는 KT의 IP멀티미디어시스템(IMS) 투자가 물꼬를 틀 전망이다. 또 일부 시험장비를 채택한 SK텔레콤의 투자도 예상된다.
IMS는 이통망과 유선망 등을 IP기반으로 구축해 플랫폼에 상관없이 각종 통신서비스를 연계시켜 주는 실질적 유무선 통합 시스템이다. 기존 네트워크 시스템과는 달리 음성과 데이터를 하나의 플랫폼 상에 통합한다.
큰 흐름으로 다가선 FMC에 서비스는 물론 시스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서 필수 투자다.
통신전문기업 뉴그리드테크놀로지의 박재승 상무는 “일부 사업자가 초기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진정한 의미의 IMS 투자는 새로 이뤄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미 삼성전자 등 국내업체는 물론 해외 벤더들도 관련 시장에서 움직인지 오래다.
◇무선데이터 용량 확대도 ‘호재’=WCDMA 투자 완료로 새해 무선망 시장 전망은 밝지 않다. 하지만 이 가운데 주파수 재할당 등의 호재가 힘겨운 가운데서도 SK텔레콤 등 이동통신 사업자의 투자를 이끌어낼 전망이다.
LG-노텔 이헌생 상무는 “새해 1분기에는 주파수 재할당이 마무리되고 통신사업자의 투자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폰 등 스마트폰으로 인해 데이터 시장이 확대되면서 장비 용량을 키우기 위한 KT 등의 투자도 예상된다. 또 FMC에 대비하기 위한 무선 품질 개선을 위한 전송망과 무선망 구축 투자는 연간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KT의 와이브로 중계기 투자 등은 연말부터 풀리기 시작했다.
◇투자 회복은 ‘3분기 말’=2011년을 전후해서 데이터 트래픽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새해 3분기 이후 캐리어이더넷으로 대표되는 IP 기반 전송투자가 예상된다. 기존 전송 장비가 10∼15년으로 노후화된 것은 물론 통신망 자체도 IP로 통합되기 때문이다. 또 인수합병, 구조조정 등으로 지연됐던 투자도 하반기 이후에는 되살아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투자 수치가 일부 부풀려진 게 있어 새해 업계에서 느끼는 실제 투자회복은 실제 수치보다 더 크게 느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장비업체 한 임원은 “본격적인 투자회복 시점은 새해 3분기 말로 보고 있다”며 “하지만 구체적인 통신사업자들의 새해 투자계획은 인수합병, 구조조정 등의 이유로 2월 이후에나 확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유무선 통합 호재로 최악은 탈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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