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노키아 `특허 경영`에서 배워라

 최근 기업경영 패러다임 변화 중의 하나가 특허경영이다. 기업은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이 기술의 특허 확보로 미래 먹을거리의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기업들에 특허경영이 중요한 화두로 등장한 것이다.

 일례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의 특허괴물(patent troll)이라고 불리는 인터디지털로부터 2세대 휴대폰 관련 특허침해로 피소돼 거액을 물어야 했다. 하이닉스도 램버스의 D램 특허 제소에 시달려야 했다. 특허괴물들은 직접 개발하거나 상품의 제조와 판매를 하지 않으면서 특허만을 보유, 특허사용료만 노리는 고약한 기업들이다.

 삼성전자가 미국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지식재산 분쟁을 전담하는 변호사와 변리사 등 특허 전문가를 대거 보강한다. 전문 인력을 확보해 특허 피소에 대응하는 방어적 입장에서 공세적으로 바꿨다. 삼성은 이미 지난해 말 기준 미국내 특허 등록 순위에서 3515건으로 IBM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만큼 삼성도 특허 침해를 당할 여지가 많다는 얘기다.

 이런 점에 비춰볼 때 노키아의 특허 경영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노키아는 지난 10월 말 애플을 상대로 아이폰이 자사의 GSM, WCDMA, WLAN 분야 표준특허 10건을 침해했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노키아의 특허소송이 갖는 의미는 단순히 자사의 특허를 보호한다는 취지를 넘어 스마트폰 시장에서 무섭게 성장하는 애플을 견제하고 향후 출시 예정인 스마트폰에 대한 애플의 특허 제소를 대비해 크로스 라이선싱의 여지를 미리 확보해 놓겠다는 전략이다.

 21세기는 지식재산을 가진 기업이 세계 경제를 지배하는 시대다. 특히 하루가 다르게 신기술이 쏟아져 나오는 IT분야에서는 지식재산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고 지키는지가 기업의 승패를 좌우한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삼성전자의 특허경영 강화가 다른 기업들에도 귀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