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CNN’으로 불리는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뉴스 전문 TV 방송 ’중국신화뉴스망(CNC)’이 새해 첫날 정식 방송을 시작한 것은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영향력 강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신화의 자회사인 CNC는 이날 아시아·태평양지역과 일부 유럽지역을 대상으로 뉴스와 해설을 다루는 24시간 월드뉴스 방송을 시작했고 재정·비즈니스 채널도 함께 전파를 탔다.
CNC는 이어 오는 7월1일부터 우선 하루 3시간의 영어 방송을 시작하고 이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아랍어, 러시아어 방송도 송출할 계획이다.
위성 방송 형태로 운영되는 CNC는 미국의 CNN이나 아랍의 알-자지라 방송처럼 중국 본토의 시청자뿐 아니라 전 세계의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한 국제적인 방송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이 이처럼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TV 뉴스를 시작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 2개국(G2)로 불릴 정도로 강화된 국제적 위상에 걸맞게 문화적, 사상적, 정신적 영향력을 확보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국제뉴스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함으로써 국제여론 형성이나 글로벌 언론시장에서 주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국영 TV방송인 중앙(CC)TV가 아닌 뉴스통신사인 신화통신이 세계를 상대로 방송을 시작한 데는 국제 미디어무대에서 중국 매체들의 역량을 강화하라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최고 지도부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후 주석은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직후 신화통신을 비롯한 중국의 대표적인 관영 매체들에 국제무대에서의 역량 강화를 주문한 바 있다.
서방이 아닌 중국의 시각에서 중국과 세계의 뉴스를 전 세계에 전달함으로써 점차 거세지고 있는 ’반중(反中) 정서’ 내지는 ’중국 견제심리’를 완화하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중국에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도록 하겠다는 것이 중국 지도부의 구상이다.
신화통신은 지난 2008년 9월 국가 위상에 걸맞게 국제무대에서 역량을 강화하라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지시에 따라 뉴스 코프나 타임 워너와 같은 세계적인 미디어 그룹으로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신화통신은 지난해 10월에는 베이징에서 박정찬 연합뉴스 사장을 비롯해 AP, 로이터, CNN, BBC 등 80여개국 170여개 통신, 방송, 신문, 인터넷 포털 대표 30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미디어 올림픽’으로 불리는 제1회 세계미디어정상회의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다.
신화통신은 이번 CNC 출범 이후에도 TV채널, 인터넷, 휴대전화, LED 스크린 등 각종 네트워크와 미디어를 활용해 국내외 뉴스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며 약 100개국에 설치된 해외지국을 186개로 늘리기로 하는 등 글로벌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