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포트]세계는 지금

 ◇쿠바, 온라인 벼룩시장 인기=암거래가 만연한 쿠바에서 ‘온라인 벼룩시장’과 비슷한 인터넷 사이트가 등장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스페인으로 건너간 쿠바 출신 20대 2명은 지난 2007년 인터넷에 ‘레볼리코’라는 커뮤니티 사이트를 개설했다. 2007년 12월 온라인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뒤 이듬해 1월에는 페이지뷰가 33만6595건에 달했고, 지난해에는 매달 200만건이 넘을 정도로 접속자가 급증했다. 사이트에서 거래되는 중고품은 자동차와 컴퓨터, 순종 개, 치아미백제 등 일반적인 품목뿐만 아니라 쿠바 정부가 법으로 유통을 금지한 위성방송 수신 안테나까지 포함한다. 온라인 암거래가 인기를 끌자 쿠바 당국은 국내에서 이 사이트 접속을 수시로 차단하는 등 규제에 나섰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 태국정부 온라인 복권사업 불법 선언 논란=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가 지난 2005년부터 추진돼온 온라인복권 사업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온라인복권 사업자로 지정된 민간업체가 1000억원대 소송을 제기키로 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태국은 지난 2005년 7월 음성적인 복권사업을 양성화한다는 명목 아래 민간기업인 록슬리 지텍 테크놀러지(LGT)를 온라인복권 사업자로 지정, 사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아피싯 총리는 “정부는 온라인복권 사업계획을 폐기하기 위해 관련된 민간기업에 보상을 해줄 의향이 있지만 도박을 부추기고 도박행위를 합법화해주는 사업을 허용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LGT측은 정부가 온라인사업을 일방적으로 폐기할 경우 정부를 상대로 피해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 뉴질랜드, 와인 숙성과정 전기장으로 단축=뉴질랜드에서 전기장을 이용해 와인 숙성과정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와이카토 대학 전기공학과 연구팀의 사드하나 탈렐레 박사 등 연구팀은 전기장을 이용하면 1년 걸리던 와인 숙성과정을 단 1분으로 단축할 수 있다는 주장의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고 최근 공개했다. 연구팀은 떫은맛이 나는 밀감으로 만든 술을 연구팀이 만든 전기장 숙성 장치를 통해 걸러내자 부드럽고 달콤한 술로 변했다면서 전기장 숙성이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떫은맛이 나는 밀감주를 숙성시키기 위해 1000볼트 전기장에 3분 정도 노출시켰다고 설명하면서 앞으로 갖가지 종류의 와인을 전기장 숙성 장치를 사용해 숙성시킨 뒤 분자구조의 변화를 검증하는 연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정부 인터넷으로 반정부세력 탄압=정부와 반정부 세력간 대결 때 인터넷은 대체로 반정부 측이 활용하는 수단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이란 정부 당국은 야권의 반정부 개혁운동인 ‘녹색운동’을 탄압하는 데 인터넷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최근 시아파 무슬림의 성일인 아슈라를 맞아 격렬한 시위와 유혈 진압이 벌어진 후 친정부 라자 뉴스의 웹사이트는 시위자 65명의 얼굴에 붉은색 동그라미를 친 사진들을 올린 데 이어 4일에도 약 100명의 얼굴이 든 사진 47장을 추가로 실었다. 이 사이트는 사진과 함께 경찰 제보 전화번호와 웹사이트 주소도 곁들였다. 시위에 반감을 가진 사람들이 아는 얼굴이 있으면 당국에 신고하라는 뜻이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