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전국 휴대폰 총판에 ‘T옴니아2’를 일정금액 이상의 요금제로 판매를 유도하는 내용이 담긴 공문을 발송했다. 총판 관계자들은 수익이 크게 떨어지게 되며, 이를 만회하기 위해 고가의 요금제로 가입을 유도해야 한다며 반발했다.
10일 SK텔레콤 총판 및 대리점 등에 따르면 최근 본사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T옴니아2’에 적용되는 가장 저렴한 요금제인 ‘올인원35’로 판매할 경우, 각 총판에 지급하는 판매 수수료(판매 인센티브)를 깎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본지가 입수한 ‘옴니아2(SCH-M710, 715) 정책’ 공문에 T옴니아2 요금제 중 ‘넘버원’과 ‘올인원45’ 이상으로 판매하지 않았을 경우 기존 총판에 지급되던 판매 수수료에서 대당 5만5000원을 차감하겠다고 명시돼 있다. 현재 T옴니아2에 적용되는 요금제는 초다량 사용자를 위한 ‘넘버원’ 요금제와 음성·메시징·데이터 통합형인 ‘올인원’ 요금제가 있다.
넘버원 요금제는 월 11만원의 단일 가격이며 올인원 요금제는 월 납부 금액에 따라 최대 월 9만5000원(올인원95)에서부터 최소 월 3만5000원(올인원35)까지 총 6가지로 세분화돼 있다. 공문은 이중 가장 낮은 금액의 요금제로 가입할 경우 판매수수료를 5만5000원 차감하겠다는 것이다.
매달 수억원씩 판매하는 총판들은 저가 요금제로 T옴니아2를 판매할 경우, 매출 감소로 직결될 수 밖에 없어 결국, 본사 차원에서 고가의 요금제 판매를 사실상 유도하게 될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서울 지역 총판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까지 총판에서 T옴니아2를 판매할 경우, 대당 9만9000원의 판매 수수료를 본사에서 지급해왔으나 이번 정책으로 저가 요금제로 판매하면 4만4000원밖에 못받게 된다”며 “고객이 원하는 경우에는 어쩔 수 없지만 매출에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판매 직원들에게 되도록 고가 요금제로 가입을 유도하라고 지시를 내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약 20여개 SKT 전국 총판에 동일한 내용의 공문이 발송됐으며 이와 관련해 일부 총판에서 본사 측에 항의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SKT 관계자는 이에대해 “T옴니아2의 경우, 고객의 가입 요금제에 따라 총판에 지급하는 판매 수수료를 차등 지급하기로 정책을 세웠다”며 “이는 비교적 높은 요금제 가입을 장려하는 차원에서 통상적으로 실시하는 것이지 저가 요금제 가입을 막기위한 유도정책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