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두스당하다(to be dooced)](https://img.etnews.com/photonews/1001/100111053045_1614273665_b.jpg)
‘두스당하다(to be dooced)’. 자기가 쓴 블로그 내용 때문에 직장에서 해고된다는 뜻이다. 현재는 인터넷 유행어 등을 소개하는 어번 딕셔너리(Urban Dictionary)에만 나온다. 두스(dooce.com)는 해리 암스트롱이란 여성이 만든 개인 블로그다. 2001년 2월 시작했고 직장 사람들의 얘기를 올렸다가 1년 후에 해고당했다. 그러나 그녀는 현재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일만으로도 준상류층의 삶을 살고 있다. 바로 광고 때문이다. 심지어 지난해 7월 포브스지가 선정한 ‘2009 미디어에서 영향력 있는 여성 30인’에 올랐고, 두스닷컴은 몇 년간 가장 인기 있는 블로그 100개 목록에도 올라 있다.
유튜브에 올라 있는 프로메테우스-미디어혁명(Prometeus-The Media Revolution)’은 앞으로 30∼40년 후의 미디어에 대한 전망을 보여주는 5분짜리 내용이다. 신문은 무료화되지만 저작권법은 강화되며, 구글이 MS를 먹어치우고 아마존은 야후를 인수한다. 또 ‘EPIC 2015’라는 8분짜리 동영상 역시 미디어 혁명에 대한 얘기다.
구글과 아마존의 결합으로 탄생하는 구글존. 모든 언론은 구글에 정복당한다. 경쟁 끝에 MS도 패배하고, 뉴욕타임스도 폐간된다. ‘Evolving Personalized Information Construct’의 약자인 EPIC는 ‘진화하는 개별화된 정보구조’란 뜻이다. 개인의 세밀한 취향까지 배려하는 개인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뜻이다. EPIC에는 모든 사람이 참여하고 대가도 받는다. 평판에 따라 배당도 받고 광고수입도 따른다. ‘EPIC 2015’는 불과 5년 후의 미래지만 그 예상은 사실에 가깝다. 개인 기록을 남기는 블로그에 불과한 두스닷컴도 시·소설·수필 같은 장르라기보다는 매체라고 정의내리는 게 합당하다. 신문과 방송만으로는 이제 부족한 세상이 돼버렸고, 그런 변화는 눈덩이처럼 더욱 커질 것이다.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는 무너지거나 바뀔 것이다. 변화는 현재진행형이다.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개인이건 조직이건 낙오되는 것은 분명하다.
이주현(KAIST 홍보팀장) pansee@ka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