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간에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아바타’. 미국의 한 노숙자가 남긴 아바타 비평 영상이 눈길을 끈다. 영화를 본 노숙자는 우선 흥분을 금치 못한다. 놀라운 3D 기술에 감탄하며 ‘자신이 본 최고의 영화’라고, 영화 감독 제임스 카메론을 천재라고 말한다. 노숙자는 미국 특유의 거리영어와, 다양한 몸짓으로 정신없이 아바타 이야기를 전한다.
하반신 불구가 된 주인공이 원주민을 쫓아내라는 특명을 받고 우주로 떠난다. 원주민을 쫓아내기 위해 자신의 의식을 원주민의 생김새대로 만들어진 아바타에 주입한다. 인간은 원주민에게 떠날 것을 요구한다. 자신의 터전을 빼앗기는 원주민들, 이 부분에서 노숙자는 그들에게 공감한다. 거리를 집 삼아 지내는 그에게도 많은 시민이 “떠나라”고 소리지르기 때문이다. 영화의 설명이 길어지면서 본인조차도 영화의 내용이 정리가 안 되는지, 나중에는 자신이 설명하는 영화 제목마저 잊어버렸다. 횡설수설하는 설명이지만, 노숙자의 커다란 몸짓과 톡톡 튀는 표현 때문에 대작 아바타의 내용이 속속 정리된다. 그는 자신도 아바타를 닮은 파란 고양이를 사야겠다며, “불쌍한 사람을 좀 도와달라”는 유쾌한 구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