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주요 기업 작년 4분기 실적 개선 전망

미국 최대 알루미늄 업체인 알코아를 시작으로 지난 월요일부터 미국 주요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되면서 실적 호전 전망에 관심이 쏠린다. 대다수 기업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괄목할만한 신장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중론이다. 하지만 이같은 실적 개선 기대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인 경기 회복을 알리는 신규 투자와 고용 확대 등을 낙관하기에는 여전히 신중한 의견이 많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1일(현지시각) 톰슨 로이터의 집계를 인용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편입 종목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의 3배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들 종목의 4분기 평균 영업이익은 주당 15.80달러로 1년 전 주당 5.62달러보다 크게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하기는 지난 2007년 2분기 이후 처음이며, 마침내 미국 내 주요 기업들의 이익 하락세도 바닥을 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매출액 증가세도 여전할 것으로 전망됐다. MFS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제임스 스완슨 수석 투자전략가는 “S&P 500 기업의 4분기 매출액 성장률은 3분기 2.5%(전분기 대비)보다도 클 징후가 곳곳에 발견된다”고 강조했다.

미국 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 개선 추세는 첨단 기술 업종이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컴퓨터와 네트워크 투자가 증가하면서 관련 업종의 실적 향상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만간 실적 발표를 앞둔 인텔과 IBM이 대표적인 수혜 업체들이다.

실제 에이비언 증권에 따르면 미국 내 통신 사업자들은 올해 설비 투자를 지난해(569억달러)보다 1.5% 더 늘려 쏟아부을 예정이다.

그러나 기업들의 비용 지출 확대는 업종별로 큰 차이를 보이는 한편, 실적 개선 추이 또한 신규 투자와 고용 확대까지 본격 유발할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지난 1년여간 혹독한 비용 절감 노력이 가장 큰 요인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신산업에 대한 투자와 고용 창출에 나서는 데는 여전히 신중한 이유이기도 하다.

스웡크 메시로우 파이낸셜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가장 큰 테마는 역시 비용 절감”이라며 “다만 (본격적인 경기 회복의) 전환점에 바짝 다가선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