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 상상력과 SW기술은 미래산업의 경쟁력이다](https://img.etnews.com/photonews/1001/100113053110_55525552_b.jpg)
요즈음 아이폰으로 대변되는 스마트폰의 열풍이 거세다. 향후 5년간 지금 사용되는 대부분의 핸드폰이 모두 스마트폰으로 바뀔 예정이라고 하니 스마트폰의 중요도를 굳이 강조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더욱이 우리나라가 핸드폰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나라 중 하나라는 점을 고려하면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과도하다는 느낌이 들다가도 “좀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이폰은 전 세계적으로 성공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매출액·이익률·유저인터페이스(UI)의 혁신성·스티브 잡스의 리더십 등이 연일 언론과 사람들의 입에서 끊임없이 오르내린다. 왜 아이폰에 이렇게 사람들이 열광하는지를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저렴한 가격도 높은 성능의 하드웨어도 아닌 사람들의 생각을 꿰뚫는 상상력과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소프트웨어(SW) 기술력이다.
사람들이 핸드폰이라는 작은 디바이스로 하고 싶었던 것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자기 나름대로의 상상력을 펼쳐서 만든 것이 아이폰의 혁신적인 기술이라면 이것을 지속적으로 가능하게 하는 또 하나의 지렛대는 애플의 또 다른 히트상품인 앱스토어다.
앱스토어가 가지는 의미는 생각보다 크다. 1990년도 이후에 SW산업은 ‘자본집중화’된 것이 사실이고, 시장규모가 미국의 100분의 1도 안 되는 우리나라에서도 더 이상 ‘대학생들끼리 만든 소프트웨어가 시장에서 성공하는 신화’는 없다. 하지만 앱스토어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개발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당신도 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앱스토어에는 있는 것이다.
아이폰의 성공요인과 앱스토어에서 인기를 끄는 소프트웨어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 좋은 소프트웨어 아키텍트, 개발방법론, 품질보증방법 등도 매우 중요하지만 상상력이야말로 SW의 가장 핵심 소재라는 점이다.
나는 이러한 상상력과 직관을 SW로 구현하는 것이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 분야에서만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라 믿는다.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모든 부분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요소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 믿는다.
다른 경쟁사 또는 경쟁국가보다 경쟁우위를 가지기 위해서는 기발한 상상력과 그것을 가능케 하는 SW기술을 반드시 확보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TV, 세탁기, 냉장고, 카메라, 항공, 자동차, 심지어는 전력에까지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모든 기기에 이러한 상상력이 동원돼야 한다. 이미 TV나 항공, 자동차, 카메라의 경우에는 순수한 HW제품이라고 이야기할 수 없는 수준이다.
많은 이들이 SW야말로 미래산업을 위해서 발전해야 하는 산업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반도체가 미래산업의 쌀이라는 호칭을 얻고 있다면 상상력과 SW기술은 미래산업의 공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현실을 되짚어 보면 SW산업을 발전시키는 방법은 마치 엉킨 실타래처럼 복잡하기만 하다. SW 인력은 줄고 우리나라 SW 경쟁력은 인도, 중국과 같은 경쟁국가와 비교하여 점점 떨어지고 있다.
이제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 즉, SI나 패키지소프트웨어와 같은 전통적인 SW산업이 아니라 모든 산업에 영향을 주는 SW산업으로서 새로운 정의가 필요하다. 물론 새로운 SW의 정의에 맞는 SW의 발전방안을 우리 모두 같이 고민할 시점이다.
오재철 ㈜아이온 커뮤니케이션즈 대표이사 I@I-o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