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윤정의 성공파도] 인재 만들기-잃어버리지 않는 길

[지윤정의 성공파도] 인재 만들기-잃어버리지 않는 길

 스키장에서 아이를 잃어버렸다. 안내방송을 하고 여기저기 뛰어다니다 다행이 30여분 만에 아이를 찾았다. 아이는 태연히 경찰이 준 어묵을 먹고 있다. 울지도 않고 당황하지도 않는 아이를 보니 울컥 약이 오른다. “엄마아빠를 잃어버렸는데 놀라지도 않았어?”라고 묻자 “언젠가는 찾을텐데, 뭘 놀라? 난 엄마아빠가 올 줄 알았어”라고 한다. 길은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는 순간 잃어버린 것이다. 잃어버렸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아무리 멀리 있어도, 아무리 도움을 청할 곳이 없어도 잃어버린 것이 아니다. 그러고 보면 나도 어른이 되고 나서는 길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어릴 때는 못 찾을까 조바심 내고, 길 잃어버린 게 한심해서 울었는데 이제는 그러지 않는다. 해외를 가든, 초행길을 가든, 어떻게든 물어서라도 찾아갈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찾을 수 있다는 믿음이 의연하고 태연하게 만든다. 잃어버린 사실보다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는 것이 우리를 나약하게 만든다. 부모가 찾아온 사실이 아니라 찾아올 것이라는 믿음이 아이를 강하게 하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네 인생도 이렇게 의연했으면 좋겠다. 언젠가는 길을 찾을 거라는 믿음처럼 언젠가는 성공할 거라는 믿음을 갖으면 좋겠다. 그러면 웬만한 일에 일희일비하지 않으면서 살게 될것이다. 한번 본 영화는 다시 볼 때 놀라지 않는다. 공포스럽건, 긴박하건 끝을 알면 놀라지 않는다. 처음 보면 손으로 눈을 가리고, 끝을 모르면 손에 땀을 쥐지만, 다 알고 나면 의연하다. 되레 소품도 보고, 대사의 복선도 해석하고, 과정을 음미하며 본다. 끝을 아는 영화를 보는 것처럼 끝을 확신하는 삶을 살자. 끝을 아는 시작은 두렵지 않다. 결과에 대해 확신이 있으면 과정에서 갈등하지 않는다. 일상에 휘둘려 화들짝 놀라지 말고 끝을 알고 다시 보는 영화처럼 과정을 음미하며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