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커들의 구글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미국-중국 정부간 충돌로 비화되는 가운데 티베트 출신으로 티베트 독립 및 인권운동 단체에 참여하고 있는 미국 스탠퍼드대 여성 유학생이 해킹 피해를 당한 사실이 알려졌다.
15일 미국 지역 일간지 새너제이 머큐리뉴스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구글 이메일을 이용하는 티베트 출신의 미 스탠퍼드대 학생인 텐진 셀던(20)의 이메일 계정이 수시로 해킹당하고 있는 정황을 발견하고 셀던에게 이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셀던은 “중국 보안당국이 미국 스탠퍼드에 있는 내 집에까지 침입할 수 있으리라고는 의심조차 못했다”며 “개인의 이메일이 몰래 해킹당하고 있다는 데 대해 매우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간 중국 측은 티베트 등의 인권 운동가들에 대해 사이버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셀던은 검정색 휴렛팩커드(HP) 랩톱을 보유하고 있으며 구글은 셀던의 랩톱이 악성 소프트웨어인 ‘맬웨어’에 감염되고 지메일이 정기적으로 해킹당하고 있는 단서를 포착, 정밀 조사를 벌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은 최근 셀던의 랩톱을 직접 수거해 조사했다. 셀던은 티베트 출신 농민인 부모와 함께 인도로 건너온 뒤 고교 시절부터 미국 실리콘밸리 지역에서 살았다. 4개 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셀던은 티베트 망명 독립단체의 일원으로서 국제 인권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향후 정계 진출의 꿈을 갖고 있는 셀던은 “난 티베트 사람이고 내가 티베트를 대변하지 않으면 과연 누가 티베트를 위해 일을 해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