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메이이노룩스, ‘LGD 제치기’ 총력전

오는 3월 공식 합병 회사로 출범하는 대만 치메이이노룩스가 올 3분기 한국의 LG디스플레이를 제치고 전세계 LCD 패널 시장 2위에 오르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제시했다. 치메이옵토디바이스와 이노룩스의 양산 능력을 합친 합병 회사의 규모는 현재 세계 시장 3위다.

17일 대만 디지타임스 등에 따르면 치메이이노룩스는 올 3분기 중 LG디스플레이를 추월하고, 연간 6033억대만달러(약 21조37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연간 순익도 201억 대만달러를 기록함으로써 합병 후 공격적인 실적 개선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나아가 매출액과 순익을 내년에는 각각 6800억 대만달러와 357억대만달러로 끌어올린 뒤 오는 2012년에는 7500억대만달러 및 486억대만달러로 확대, 한국 LCD 패널 업체들을 위협하는 수준의 아성을 굳힌다는 계획이다.

한때 세계 LCD 패널 시장 4위였던 CMO는 지난해 심각한 경영난을 겪으며 존폐의 기로에 섰으나, 세계 최대 전자위탁생산(EMS) 업체인 폭스콘 계열의 LCD 패널 업체 이노룩스가 전격 합병을 선언하면서 본격적인 회생을 모색중이다. 특히 이노룩스는 CMO와 합병을 통해 대면적 LCD 패널 생산에 용이한 ‘멀티도메인-VA(MVA)’ 기술을 확보한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꼽고 있다.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와의 기술 격차를 크게 좁혀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기대다. 또한 합병 회사가 함께 인수하는 TPO는 고부가 LCD 패널인 ‘저온폴리실리콘(LTPS)’ 기술을 이노룩스에 제공함으로써, 프리미엄급 모바일 디스플레이 시장에도 본격 진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노룩스는 지금까지 4.5세대 및 5세대 LCD 패널 공장을 통해 IT 및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로 공략해왔으나, 오는 3분기 월 투입원판 기준 4만장을 생산할 수 있는 6세대 공장을 가동하면 TV용 패널 시장에도 공세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