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호(KT롤스터) 선수가 ‘EVER 스타리그 2009’에서 진영화(CJ엔투스) 선수를 누르고 28번째 스타리그 우승자로 등극했다. 이번 우승으로 이영호는 임요환, 김동수 등에 이어 7번째로 스타리그에서 2회 우승한 선수가 됐다.
17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이영호는 진영화를 3대 1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영호의 스타리그 우승은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운 ‘박카스 스타리그 2008’에 이어 두번째다.
올림픽홀을 가득 채운 5000여 관객들 속에서 펼쳐진 경기는 결승전 답게 매세트 끝까지 승부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한 경기가 전개됐다.
이영호는 심리전에서 지면서 불리하게 출발했던 1세트를 특유의 탄탄한 수비로 장기전으로 이끌었고, 결국 승리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날카로운 타이밍으로 2세트를 승리한 이영호는 3세트에서는 캐리어를 앞세운 진영화의 반격에 패하며 주춤했다. 하지만 이영호는 전혀 흔들리지 않고 4세트에서 타이밍과 운영, 견고한 조이기를 조화시키며 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영호는 “그동안 고생했던 것이 하나하나 생각나며 너무 좋아서 울음까지 나왔다”면서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더욱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