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구호작업에 ‘IT’가 나선다

 아이티에서 규모 7.0 지진이 일어난 지 5일째를 지나면서 통신과 전력 등이 조금씩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포트랭프랭스의 라디오크레이브 건물 부근 거리에서 아이티 시민들이 휴대폰이 충전되기를 기다리고 있다.<포트랭프랑스(아이티)=AFP연합뉴스>
 아이티에서 규모 7.0 지진이 일어난 지 5일째를 지나면서 통신과 전력 등이 조금씩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포트랭프랭스의 라디오크레이브 건물 부근 거리에서 아이티 시민들이 휴대폰이 충전되기를 기다리고 있다.<포트랭프랑스(아이티)=AFP연합뉴스>

대지진이 휩쓸고 지나간 아이티 구호작업에 IT가 힘을 불어넣고 있다.

AFP는 18일 전세계 IT업계가 앞장서 통신설비를 재건하고 위성지도를 제공하는 등 폐허가 된 아이티를 돕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고 보도했다. 긴급구호기관끼리의 통신을 연결하고 피해규모를 산정하며 실종자들을 찾는 데 IT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AT&T와 버라이즌와이어리스 등 통신사들은 아이티 현지의 고장 난 통신설비의 재건에 앞장서고 무료전화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시스코시스템스와 인텔은 지진 희생자들을 돕는 여러 긴급구호기관들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장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비영리단체 ‘국경없는통신(텔레콤스상스프론티어스)’도 아이티로 2개 팀을 급파, 위성설비를 활용해 지진 피해를 입은 아이티인들이 전세계에 2분 동안 무료 통화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역시 기본적인 통신을 위한 설비를 긴급하게 아이티로 보냈다.

율리우스 게나촙스키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 의장은 “아이티에서 희생자들을 구조하고 현지인들이 실종된 가족을 찾기 위해서는 통신 능력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말했다.

인터넷에서도 구호활동이 시작됐다. 구글은 아이티 인근의 위성 지도를 제공해 구호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쉽게 피해를 산정하고 구호팀을 파견하는 데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미국 적십자나 국경 없는 의사회 등 단체가 연결될 수 있도록 웹페이지도 개설했다.

기부를 통한 IT업계 온정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각각 100만달러 이상의 기부를 약속했고, 세일스닷컴 등 대형 IT 기업들 역시 기부에 나설 예정이다.

또 버라이즌, T모바일 등은 문자메시지 한통에 10달러를 기부하는 모금운동을, 애플은 아이튠스 스토어에 적십자사에 쉽게 기부할 수 있는 페이지를 개설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국제사회문제 부문 악타 바드샤(Akhtar Badshah) 선임이사는 “기술(ICT)은 아이티 지진 희생자들을 돕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 구호 노력을 조직화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