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야후코리아의 ‘트렌드 추천 검색어’가 선정적인 단어로 도배됐다. 자극적인 단어를 선택, 검색 점유율을 상승시키고 있다는 의혹이 나올 정도다. 트렌드 검색어는 야후 홈페이지의 첫 화면에 표기될 뿐 아니라 실시간으로 검색 순위가 바뀌는 것이 눈에 띄도록 표시돼 청소년들의 유해한 정보 접근을 부추기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선정적인 추천 검색어는 지난 주말을 앞두고 극에 달했다. 지난 15일 오후 2시 경 야후 트렌드 추천 검색어를 보면 ‘로한 섹스동영상’ ‘유채영 하의노출’ ‘아이비 성인사이트’ 등 성인이 봐도 얼굴이 붉어지는 내용으로 가득찼다. 트렌드 추천 검색어 15위 안에는 ‘섹스’ , ‘노출’ 이라는 검색어가 각각 2건 씩을 포함됐고 ‘성인사이트’ 라는 검색어도 1건을 차지했다. 15위까지 추천된 검색어 모두가 연예인이나 선정적 단어와 관련됐다.
반면, 같은 시각 네이버 첫 화면의 ‘실시간 검색어’ 10위에는 야후 트렌드 검색이 추천한 선정성 있는 검색어 중 단 한 건도 순위 내에 들어있지 않았다. ‘국세청 연말 정산 간소화’ ‘연말 정산 계산기’ 등 일반 검색어도 2건이나 순위에 포함됐다. 같은 시각 다음과 네이트의 검색어 순위와 비교해도 결과는 비슷했다. 주말이 지난 18일 2시 경에도 야후 추천 검색어는 모두 연예인 관련 기사로 도배됐다.
야후코리아는 지난 10월부터 네티즌의 콘텐츠 소비 형태를 반영하기 위해 트렌드 검색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야후코리아 측은 네티즌 관심의 변화를 보여준다는 취지에서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순위를 매긴다고 설명했다. 야후코리아 관계자는 “추천 트렌드를 따로 편집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앞으로 가이드라인을 마련 객관적인 관심사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야후코리아 사용자 중 19세 미만의 사용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20%가 넘는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