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정부가 자국 LCD 산업의 대륙 투자를 허용하기 위해 현행법 규제 완화에 정책적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고 비즈니스위크가 현지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18일 보도했다. 대만 정부는 빠르면 이달 중 대중국 기술 수출을 허용할 산업을 결정할 계획이다.
비즈니스위크는 최근 대만 정부 관료와 가진 인터뷰에서 “대중국 투자 규제 완화를 위한 준비가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다만 모든 투자를 한꺼번에 개방하지는 않을 것이다”는 언급을 인용해 보도했다.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우둔위 대만 행정원장이 이르면 이달 내 중국 내 투자 제한을 완화할 업종을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중국 LCD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점이나,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 등 한국 업체들이 발빠르게 현지 투자에 나섰다는 점에서 대만 정부도 AUO·치메이 등 자국 내 LCD 업체들의 투자를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비즈니스위크는 전했다.
또 다른 대만 정부 관료는 “LCD 업체들은 당장 거대한 중국 TV 시장에 핵심 부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도체) 칩 파운드리 업체들보다 (중국 진출이) 더 시급하다”고 말했다. 대만 정부는 그동안 자국 LCD 업체들이 4인치 이상 대면적 LCD 패널을 양산할 수 있는 기술을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금지해왔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