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위원회(EC)가 오라클의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이하 선) 인수를 승인할 전망인 가운데 러시아와 중국 반독점당국의 결정에 시선이 모였다. 미국에 이어 유럽이 인수를 승인하면, 남아 있는 큰 시장으로 두 나라가 꼽히기 때문이다.
오라클의 데이터베이스(DB) 시장 독점을 우려하는 선 인수 반대 진영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불승인’을 촉구하고 있다고 로이터, PC월드 등이 19일 보도했다.
러시아 연방반독점청은 지난주 이해관계자들에게 의견을 묻는 등 오라클의 선 인수 건을 계속 검토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도 아직 인수를 승인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인수 반대 운동을 벌이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개발자 마이클 위데니우스는 러시아와 중국으로 눈을 돌렸다.
위데니우스는 “오라클이 선을 인수하면, ‘마이SQL’ 분야는 독점, 반경쟁 시장이 될 것”이라며 “러시아와 중국은 오픈소스에 친화적인 국가들로 EU보다 나은 결정을 할 모든 권리와 기회를 갖고 있다”고 인수 불허를 요구했다. 위데니우스가 설립했던 마이SQLAB는 지난 2008년 선에 인수된 바 있다. 그는 오라클이 선을 인수하면, 마이SQL에 관한 핵심 권한을 오라클이 독점할 것으로 우려되자 인수 거래에 반대하는 ‘헬프 마이SQL’ 캠페인을 벌여 3만여명의 서명을 받기도 했다.
한편, 오라클의 선 인수를 반대하던 EC는 지난달 오라클이 ‘마이(My)SQL’의 오픈소스 라이선스를 계속 지원하겠다고 밝히자 승인을 예고했다. EC는 오는 27일까지 결정을 완료할 예정이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