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지역과 광역은 하나다

[현장에서] 지역과 광역은 하나다

 지역발전을 위한 정부 정책 변화가 매스컴을 통해 자주 소개되고 있다. 전국을 ‘5+2 광역경제권’으로 재편해 지역간 경쟁을 넘어 세계 속으로 나아가자는 광역경제권 사업이 대표적이다.

 부산을 예로 들어보자. 상당수 부산 시민이 거주지를 부산에 두고, 대규모 공장이 밀집해 있는 경남, 창원, 울산 등지로 출퇴근한다. 시외 연결도로는 출퇴근 시간마다 전쟁을 방불케하며, 1∼2시간 소요는 기본이다. 이는 전국의 대도시 주변마다 비슷한 상황일 것이다. 문제는 광역교통망. 하지만 각 시도 지자체의 이해관계가 우선적으로 얽혀 있어 생각만큼 쉽게 해결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지역의 행정권역을 넘어선 광역권역은 현 정부의 정책변화 이전부터 이미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돼 왔다. 이를 체계화한 광역경제권역으로의 정책적 지원은 환영할 일이며 오히려 늦은 감도 없지 않다.

 지난 해 말 충남 천안에서 ‘09년 지역전략산업진흥사업 연석협의회가 열렸다. ‘거역할 수 없는 거대한 흐름’이라는 제목과 ‘소통과 교류’라는 부제 아래 지역발전위원장, 지식경제부 차관, 각 지역전략산업기획단장이 참석해 광역경제권사업에 대한 주제발표와 개선방안에 대해 토의가 이어졌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광역권선도산업지원단 등 광역사업 관계자는 거의 참석하지 않았다. 광역권별로 상황이 다르겠지만 현재 광역사업의 실상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는 아닐까 생각한다.

 현재 광역사업과 대비되는 지역사업은 과거의 시행착오를 거쳐 이미 탄탄해 졌고, 이를 토대로 광역사업의 필요성 또한 이끌어내졌다. 하지만 기존 지역사업과 무관하게, 전혀 별개라고 스스로 자처하는 듯한 광역권사업 기관과 광역사업의 움직임은 상호연계를 통한 상생발전의 큰 틀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

 모든 정책은 긍정적 변화를 의도하고 있으며 관련자들의 진정성과 소명의식에 의해 결과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다시 한번 초심으로 돌아가 ‘거역할 수 없는 거대한 흐름’과 ‘소통과 교류’의 의미를 생각해 볼 때이다.

최승욱 부산테크노파크 전략산업기획단 부장 sychoi3@btp.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