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겪어봤을 만한 ‘오(誤)배송’에 관한 영상이 눈길을 모은다. 2010년 2월부터 간소화되는 운전면허 시험에 ‘이 때 아니면 언제 면허를 따겠냐는 마음’으로 ‘운전면허학과 1종 필기시험지’를 인터넷으로 주문한다. 상품이 도착했다. 안에 있는 내용물을 빤히 알면서도 배송상자를 뜯을 때는 괜히 설레는 게 인터넷 쇼핑의 묘미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배송상자를 열었는데, 기대했던 운전면허학과 필기문제지와는 다른 책이다. 형광 색 표지에 큰 글씨로 ‘쉽게 따라 1일 10분 그리기’ 라고 써있다. 책 앞면에는 어린이용 사인펜도 달려있다. 배송된 상품은 4-5세 용 그림 공부 책이었다. 그 뒤에는 소방차, 구급차 등의 자동차 그림이 그려진 퍼즐이 있었다. 애써 주문한 운전면허 책과 배송된 자동차 퍼즐 책과의 연관성을 찾으려 해보지만 ‘자동차’ 라는 것 빼고는 없다. 말 그대로 오(誤)배송이다. 책을 잘못 받고 자신의 그리기 책을 마냥 찾고 있을 아이에게 괜스레 미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