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쿠폰 시장이 날개를 펴기 시작했다. 모바일쿠폰은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데다 휴대폰으로 간단히 주고 받을 수 있다는 편리함 때문에 사용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무선인터넷 활성화와 부가 서비스 발굴을 위한 이통사업자들의 행보가 빨라지면서 관련 시장이 확대일로다.
모바일쿠폰은 온오프라인 쇼핑몰에서도 적극 도입하면서 모바일 커머스 시장의 새로운 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여기에 개인간 거래에 그치지 않고 기업들의 고객관리에도 활용되면서 기업간(B2B) 시장으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06년말 업계 최초로 ‘기프티콘’ 서비스를 내놓은 SK텔레콤(대표 정만원)의 순항이 눈에 띈다. 이 서비스는 유무선 네이트(NATE) 서비스와 메신저 네이트온 대화창에서 원하는 상품을 골라 친구나 지인들에게 선물하거나 사달라고 조를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먹거리, 호텔숙박권, 문화공연 등 50여개사를 통해 총 400개 상품이 제공되고 있다.
B2B 시장에서도 기아자동차·CJ홈쇼핑·다음·우리은행·오일뱅크 등을 고객사로 확보해 매달 50여건의 B2B 프로모션이 진행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2006년 전체 1만건(매출 약 3000만 원)에 불과했던 거래건수는 지난해 하루평균 2만건, 총 700만건(약 210억 원)에 달하며 수직 상승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5000∼6000원대 상품이 가장 인기가 높다. 사용자 연령대는 20대가 전체의 58%를 차지해 가장 높게 나타났고, 30대가 25%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성별로는 남(51%)·여(49%)가 비슷하다.
하지만 이마트 등 대형 쇼핑몰과 제휴가 이뤄지면서 40대 이상의 사용률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게 SKT 측의 설명이다. SKT는 최근 통신시장의 새로운 테마로 부상한 스마트폰에서도 간편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전용 애플리케이션까지 개발중이다.
SK마케팅앤컴퍼니의 김도성 L&M 사업본부장은 “선물이라는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디지털로 전달해 고객 편의성을 높인 것이 기프티콘의 성공요인”이라며 “향후 상품 다변화, 고객 편의성 제고, B2B 수요 발굴 등을 통해 사업 주도권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KT 역시 이와 비슷한 ‘기프티쇼’를 제공중이며 LG텔레콤도 현재 시범서비스 중인 ‘오즈(OZ)기프트’를 이르면 이달중 정식 출시한다. LGT는 피자·치킨 등 외식상품, 커피·주스 등 음료 상품, 영화 예매권 등 200종이 넘는 상품권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통사 외에 모바일 솔루션 전문업체들도 잇따라 시장에 가세하고 있다. 모바일칩용 그래픽 솔루션 업체인 네오엠텔은 지난해 모바일 쿠폰 서비스 ‘큐피콘(www.qpcon.com)’의 서비스 채비를 마치고 올들어 시장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김윤수 네오엠텔 사장은 “SK주유 상품권 쿠폰 서비스 이어 G마켓·신세계몰 등 온오프라인 유통 사업자들로 제휴대상을 넓혀 가고 있다”며 “지난해 1억원에 불과했던 해당사업 매출을 올해 1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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