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검열없는 인터넷 세상’, ‘인터넷 자유 보장’을 촉구하는 연설에 나선다.
클린턴 장관은 21일 오전 (미국 시간) 워싱턴D.C.의 신문박물관인 ‘뉴지엄’에서 인터넷 검열이 없이 자유롭게 사이버 공간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전 세계적으로 높여야 한다는 점을 호소할 예정이다.
국무부는 자체 홈페이지의 첫 화면에 클린턴 장관의 연설 계획을 소개하면서 웹사이트를 통해 실황중계를 한다고 예고하는 등 평소와 달리 상당히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국무부 측은 클린턴 장관의 연설과 관련, “미국이 오랫동안 지켜온 전통과 가치가 21세기에도 유지돼야 한다는 관점에서 행해지는 연설”이라며 “인터넷 자유는 단순히 표현의 자유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어떤 세상에 살고 있는지에 관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클린턴 장관의 이번 연설은 공교롭게도 세계 최대의 검색엔진 구글과 중국 정부간에 ‘사이버 공격’의 배후를 놓고 첨예한 신경전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구글은 지난 12일 중국 인권 운동가들의 이메일 계정을 겨냥해 이뤄진 사이버 공격의 배후로 중국내 해커들을 지목하며 중국 시장에서 철수할 수도 있다는 강경입장을 밝힌 바 있다. 사실상 미 국무부의 도움을 간접 요청한 셈이었다.
클린턴 장관은 곧바로 해커 공격과 관련해 중국 당국의 설명을 요구했으며, 따라서 이번 연설도 이런 연장선상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충분해 보인다.
하지만 국무부 측은 일단 “우리는 구글의 외무 담당 부서가 아니다”며 클린턴 장관의 연설이 구글을 위해 총대를 메는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결국 클린턴 장관의 연설에 대해 중국 정부가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신년 벽두부터 조성된 미-중간 갈등이 확전이냐, 진정이냐의 갈림길에 서게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