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美 경제 회복 수년 걸릴수도”

빌 게이츠 “美 경제 회복 수년 걸릴수도”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이자 세계 최대 갑부인 빌 게이츠가 미국 경제 회복에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빌 게이츠는 25일(현지시간) ABC의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최근 더딘 경기회복 속도에 전혀 놀라지 않고 있다”면서 “금융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수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기 하락의 골이 깊은 만큼 회복에 시간이 걸린다는 진단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국내총생산(GDP), 주택판매 등 경기 지표가 엇갈리고 있다.

그는 정부에 대해서는 “현재 재정은 아주 아주 심각하게 균형을 잃은 상태”라면서 “세금을 올리고 사회복지 지출도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는 시장에 지나치게 개입하지 말고 교육과 같은 장기적인 정책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게이츠는 25일 재단 홈페이지에 공개한 19쪽 분량의 연례서한에서 각국 기부문화를 거론하면서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기부 활동을 높이 평가했다. 게이츠는 “러시아와 중국, 산유 부국 등은 실질적인 기부국이 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한국의 경우 지난해 GDP의 0.09%인 8억달러(약 9224억원)를 제공했으며 2015년까지 이를 0.25%까지 끌어올릴 것을 약속하는 등 중요 기부국이 됐다“고 찬사를 보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