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중소기업에서 꿈과 도전을](https://img.etnews.com/photonews/1001/201001260231_26031728_124283107_l.jpg)
서울 소재 A대학 K교수 연구실. B+ 학점을 받은 학생이 자신의 학점을 C학점으로 내려달라며 교수를 찾아왔다. 취업을 하려면 학점이 더 좋아야 하는데 C학점 이하가 돼야 재수강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K교수는 “예전에는 F학점을 면하게 해 달라며 찾아오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재수강을 위해 학점을 내려달라는 경우는 처음”이라며 씁쓸해 했다.
얼마전 한 잡지에서 읽은 글이다. 황당한 일이지만 이런 일들이 많은 대학에서 일어나고 있다. 대기업 취업을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이다.
정부는 일자리 창출을 올해 최우선 경제정책으로 택했다. 기업들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청년들이 중소기업의 빈 일자리만 채워줘도 청년실업문제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중소기업 기피현상은 심각하다.
중소기업 기피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최근 통계청이 실시한 ‘청년들이 선호하는 직장’이라는 조사에서는 대학생들과 중소기업 모두 ‘중소기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개선’을 꼽았다. 좋은 중소기업을 바로 알려서 청년들의 중소기업에 대한 의식을 바꾸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청년들이 겉으로 드러나는 조건에 대한 욕심만 버린다면 중소기업에서 시작하는 것도 좋은 도전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중소기업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대기업에서는 직원들이 조직의 톱니바퀴로서 일한다면 중소기업에서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꿈과 비전을 펼 수 있는 장을 쉽게 만들 수 있다. 또한 지금의 대기업도 처음부터 대기업은 아니었다.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중견기업이 대기업으로 발전한다. 중소기업에서는 우리사주제도를 통해 자본이익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도 대기업보다 높다.
몇 해 전 한 청년실업자가 외쳤던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서라도 일하고 싶다”라는 말이 생각난다. 이런 청년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지금 이순간에도 여러분의 용기있는 도전을 기다리는 중소기업들이 많다. 청년들이여! 발전가능성이 무한한 중소기업에서 시작하라”라고 말이다.
김홍철 코스닥협회 회원서비스본부 이사(hongchul@kosdaqc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