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 시장 ‘침체 터널’ 빠져 나왔다

지난해 4분기 마이크로프로세서, 그래픽칩 등 칩 시장이 경기 침체기의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온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윈도7’ 출시, 넷북 보급 등 호재가 배경이 됐다. 올해 역시 최대 30% 가까운 성장이 기대된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지난해 4분기 전세계 PC 마이크로프로세서 출하량이 2008년 4분기보다 31.3% 상승했다고 27일 밝혔다.

넷북용 프로세서를 포함한 모바일PC 프로세서 출하가 11.7% 증가했다. ‘x86’ 서버 프로세서가 14.1%, 데스크톱PC 프로세서는 4.8% 늘어났다. 지난해 전체 마이크로프로세서 출하량은 2.5% 증가했고, 매출은 7.1% 하락한 286억달러(약 33조1417억원)였다.

지난해 4분기 출하량이 급증한 것은 연말 IT제품에 대한 소비심리가 살아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넷북, 스마트폰 등의 대중화와 함께 윈도7 등 PC교체 요인이 생기면서 수요를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가트너 역시 지난해 말 전세계 반도체 매출이 2010년에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쉐인 라우 IDC 반도체 부문 퍼스널컴퓨팅디렉터는 “출하량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시장이 이제 침체에서 벗어났다는 의미”라며 “2010년에는 15.1% 증가하는 등 상승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고객들이 IT 예산을 더 늘리면서 건실한 2010년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존페디리서치는 지난해 그래픽칩 출하량이 4억2540만대로 전년 대비 14% 상승했다는 집계를 내놓았다. 올해는 5억4400만대로 27.9% 성장할 것이란 예측이다.

존페디리서치는 “소비자들이 침체기에 그래픽칩을 포함한 IT제품 구매를 망설였지만 이제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면서 “저가 넷북의 보급과 윈도7 출시가 그래픽카드의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