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울진·강진·단양에 이어 내년 6월 29일에는 제주도 22만 가구의 아날로그TV 지상파 방송이 전면 중단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제주도 디지털전환 시범사업 추진협의회’를 28일 개최하고, 제주도의 아날로그방송종료일을 2011년 6월 29일로 잠정 결정했다고 밝혔다.
올 해 시범적으로 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하는 울진·강진·단양은 세 개 지역을 모두 합쳐도 5만5000세대 규모이지만, 제주도는 22만세대에 달한다.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도 많아 공동시청시설을 통한 아날로그방송을 종료한 이후의 디지털 방송 수신 현황을 원할히 점검할 수 있다.
제주도는 이미 디지털방송을 전면적으로 시행하고 있어, 다른 지역과 달리 상반기 내 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울진·강진·단양은 디지털방송을 시작해야 해 9·10·11월 순차적으로 종료키로 했지만, 제주도는 2011년 6월 29일로 결정된 이유다. 디지털 전환을 서둘러 마쳐야 7∼8월 태풍 시기를 대비할 수 있다는 의견도 반영됐다.
또한, 대단위 종료를 준비하기 위해 올 해 제주도에서 12월 1일 10분 동안 아날로그방송을 가상 종료키로 했다. 가상 종료는 10분동안 정규 방송 대신 디지털전환에 관한 안내문을 내보내는 형식이 될 예정이다. 아날로그 TV와 안테나를 통해서만 TV를 보는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하며, 이들은 정규방송 대신 파란 바탕에 하얀글씨의 디지털 전환을 안내하는 안내문을 보게 된다. 안내문은 내년 6월 아날로그 방송 종료를 안내하고, 디지털TV를 구매하거나 컨버터를 설치할 것을 권유하는 내용이다.
시청자 지원방안은 추후 방통위 전체 회의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지만, 울진·강진·단양 지역의 시청자 지원과 비슷한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울진·강진·단양 지역이 경우 유료방송이 아닌 직접 수신가구를 대상으로 지원한다. 저소득층에 대해서는 디지털컨버터를 무료로 제공하거나 디지털TV 구매 시 10만원을 보조하는 방식이며, 일반세대에는 예치금 1만원에 3년 동안 디지털 컨버터를 임대할 예정이다.
방통위 정한근 방송진흥기획관은 “제주도의 아날로그 TV방송 종료일을 상반기 중으로 디지털전환특별법 시행령에 반영할 것”이라며 “올 하반기까지 시범사업 홍보, 시청자 지원 내용 등을 담은 제주도 디지털 전환 시범사업 시행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