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방과 후 학교`가 중요한 이유](https://img.etnews.com/photonews/1001/100128052738_1749864686_b.jpg)
1950년대 중반부터 1960년대 중반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 대규모 은퇴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고령화 사회의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나라는 평균 이하의 낮은 출산율로 향후 노인 인구에 비해 경제 활동 인구가 태부족해 인구 재앙을 맞게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를 막으려면 ‘아이를 출산만 하면 국가가 길러주는 시스템’이 필요한데 아직 우리의 현실은 요원하다. 이 상황에서 무턱대고 아이를 낳으라고 해봐야 메아리 없는 외침에 불과하다.
창의력 교육을 위한 로봇학교에서 일하다보니 올해는 각 초등학교의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방과 후 학교는 공교육 활성화를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젊은 부부가 맘놓고 일터에서 일할 수 있게 해주는 육아 복지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특히 외벌이로도 충분한 가정과 달리 맞벌이를 해야 하는 부부에게는 어쩌다 학교가 쉬는 날에는 ‘전쟁’에 가까운 홍역을 치르는 게 다반사다. 이 때문인지 초등학교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이 나날이 다양해지고 체계화 되어가고 있다. 컴퓨터, 영어, 주산, 체육특기 등 정규 커리큘럼에서 다루기 쉽지 않은 과목 채택도 늘어나고 아이들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다. 정부에서도 특히 맞벌이가 많은 저소득 층 아이들을 대상으로 ‘방과 후 학교 자유 수강권’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 이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다.
특히 이 제도가 의미가 있는 것은 저소득층 아이들일수록 학부모가 최우선적으로 관심을 갖는 학교 성적 중심 주요 과목보다 창의력을 개발하는 제2의 교육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소외를 받고 있는 현실을 어느 정도 개선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로봇 산업은 차세대 수종 산업이다. 따라서 정부의 이런 지원이 로봇 산업 발전의 초석이 될 영재의 자질을 조기에 개발하고 양성하는 첫 출발점이 될 수 있으며 아울러 ‘로봇 개발’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세한 ‘로봇 교육’ 산업에도 힘을 실어주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세스로보틱스 마케팅팀 이호용 팀장 (david@cesrobotic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