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12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13조원이며, 투자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1조7500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28일 열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스마트폰 보급 확대, 데이터정액제 가입자 확대, 기업시장(B2B) 창출 등을 통해 매출 13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매출 13조원은 지난해 대비 약 9000억원(7.4%) 늘어난 금액이다.
내년에는 이동통신 시장의 주도권을 기반으로 SK브로드밴드와의 협력을 강화, 유무선통합(FMC) 시장 1위가 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투자는 지난해 1조7690억원보다 조금 줄어든 1조7500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와이파이와 와이브로, HSPA+망 투자 등 무선데이터 증가에 대비한 투자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기로 했다. 특히 HSPA+는 올해 상용서비스를 목표로 장비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콘퍼런스 콜에 앞서 발표한 실적에서 SK텔레콤은 지난해 매출 12조1012억원, 영업이익 2조1793 억원, 당기순이익 1조2883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누적 가입자 증가와 무선인터넷 성장세에 힘입어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2007년(11조2860억원)과 2008년(11조 6750억원) 2년간 머물렀던 매출 11조원대를 벗어난 의미있는 수치다.
영업이익은 매출 증가와 기타 비용 절감 노력으로 전년 대비 5.8%,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0.8%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늘어난 3조1001억원, 영업이익은 5.5% 감소한 4431억원, EBITDA는 3.4% 증가한 1조951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 감소는 스마트폰 경쟁으로 인한 마케팅 비용의 증가로 영업비용이 4.7%나 늘었기 때문이다. 또 SK네트웍스에서 인수한 네트워크에 대한 감가상각이 반영 등 영업 외 비용이 크게 늘어 4분기 당기순이익도 7.18%나 감소했다.
지난해 누계 가입자는 2425만명으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으며,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ARPU)은 다양한 할인요금제 확대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3% 감소한 4만2469원을 기록했다.
조기행 GMS 사장은 “올해는 소모적 경쟁을 지양하고, 본원적인 경쟁력 강화를 통한 가입자 유지와 우량가입자 강화 전략을 통해 마켓 리더십을 유지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회사의 신성장동력인 산업생산성증대(IPE) 시장 개척 등 미래 성장을 발굴하는 한편 스마트폰 리더십 확보, 콘텐츠 사용 및 개발 환경 혁신, 데이터 중심의 망 투자, 망 개방과 공유 등을 통한 무선인터넷 시장 리더십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