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으로 검색 광고의 급성장이 예상되면서 포털 업체 간의 검색 사업 경쟁이 다시 불붙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각 포털이 획기적인 개편으로 검색 점유율을 끌어올려 검색광고 시장의 우위를 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해 검색 광고 시장은 연초 다소 주춤했지만 4분기 접어들면서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2008년 12월 58억건 수준이던 월간 검색 건수는 작년 3분기까지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했지만 12월에는 70억건으로 20% 가량 증가했다. 검색 광고 시장은 지난해 5% 성장에 그쳤지만 올해는 두자릿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네이버의 아성에 도전하는 다음과 네이트는 지난해 하반기 시장 점유율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한 과감한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최세훈)은 오는 4월 대대적인 개편을 통해 ‘스크롤 없는’ 검색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마우스를 이리저리 이동하지 않아도 한눈에 검색 결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자체 개발한 자연어처리기술 기반 검색서비스로 화면 최상단에 원하는 결과를 일목 요연하게 정리해 제시한다.
최병엽 다음 검색본부장은 “이용자들은 검색 의도에 맞는 정확한 정보가 검색 결과 위쪽에 나오길 원한다”며 “양질의 콘텐츠를 바탕으로 그 결과를 한눈에 볼수 있는 검색 기술을 대폭 강화해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포털 네이트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주형철)는 사용자의 검색 의도를 파악해 결과의 정확성을 높인 시맨틱 검색에 올인했다. 모든 검색 결과를 시맨틱 검색으로 대체할 방침이다. 최근 음악 검색을 시작으로 상반기 중 스포츠, 영화, 지역, 취미, 쇼핑 검색에도 시맨틱 검색을 도입할 계획이다.
네이버 운영 업체인 NHN(대표 김상헌)은 28일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콘퍼런스콜에서 김상헌 사장이 ‘시장 점유율 격차를 더 벌리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주 통합검색 및 뉴스서비스의 검색 기본값을 ‘최신순’에서 ‘정확도순’으로 변경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키워드 간의 연관성을 파악해 정보를 제공하는 시맨틱웹 등 최신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등 현재 사용성 개선을 위한 60여개의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최성호 NHN 검색본부장은 “검색 시장 점유율을 올해는 좀 더 높일 것”이라며 “다양한 최신 검색 기술과 사용성 연구를 통해 검색 만족도를 끊임없이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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