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의 포털 네이버가 올해 모바일 지도 분야에서 1위를 탈환하기 위한 대대적인 반격에 들어간다.
1일 애플 앱스토어 기준으로 국내 무료 애플리케이션 순위에서 네이버 지도는 48위로, 19위인 다음 지도 비해 한참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유선 인터넷 분야에서 네이버 지도 페이지뷰(PV)가 다음을 꾸준히 2배가량 앞서나간 것과 비교할 때 네이버로서는 충격적인 결과일 수 있다.
이에 네이버는 모바일 지도 분야에서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선두를 탈환하기로 했다.
특히 네이버는 지난해 관망적인 자세를 나타냈던 실제 거리의 파노라마 사진 서비스를 상반기 안에 시작하기로 했다. 일반 지도 서비스의 정확도를 내세워 경쟁력을 자신했던 기존 태도가 바뀐 것이다.
다음이 지난해 1월 실제 거리 서비스인 ’로드뷰’를 시작한 것에 비해 1년 반가량 늦은 셈이지만, 실제 거리 서비스가 모바일 지도 서비스의 경쟁력을 좌지우지할 수 있기 때문에 뒤늦게나마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측은 “기존 항공 파노라마 서비스와 연계해 공중에서 지상까지 특정 지역에 대한 주변 정보를 더욱 사실적이고 개괄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검색을 통한 정보 확인도 더욱 간편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거리 서비스는 모바일에서 지도 이용 형태의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도를 선택하는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 거리 서비스는 이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는데다, 카메라 기능을 기반으로 한 증강현실 등의 경험과도 맞닿아 있기 때문에 같은 조건이면 실제 거리 서비스를 탑재한 지도를 사용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또 매달 진행해온 최신 지도 업데이트 외에도 항공사진 서비스를 비롯해 자전거, 등산, 부동산 등 주제별 특화 지도 정보를 전국 단위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재 웹 지도의 모바일 지도 정보 보내기 기능을 확대, 자동차 내비게이션으로 보내기 기능을 연내 구현하고,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휴대전화 제조업체와 협조해 향후 출시되는 스마트폰에 네이버 지도를 기본 탑재할 계획이다.
여기에 구글 안드로이드용 지도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모바일 환경에서 지도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네이버의 뒤늦은 반격은 유선에서의 영향력을 무선에서는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의식 속에, 모바일 서비스의 중요도를 네이버 서비스에서 최우선으로 재조정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지도는 모바일 서비스 분야에서 수익 모델의 기반이 되는 ’킬러 서비스’이기 때문에 간과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2년 전부터 장기적인 모바일 전략 속에 조직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의 확산에 준비해온 다음과 달리 네이버는 초기 전략적인 실수를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네이버의 자금력 때문에 뒤늦은 반격이 나을 결과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