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들 자체제작 투자 ‘가속 페달’

주요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들의 자체제작 투자에 속도가 붙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회장 길종섭)는 주요 PP 33개 채널을 대상으로 자체제작 투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주요 PP들이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2만4000여편을 직접 제작하기 위해 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해 왔다. 올 해에도 티비엔(tvN)·이채널 등은 자체제작 비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tvN과 엠넷 등을 운영하는 CJ미디어 계열 PP들은 5개 채널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3년간 825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온미디어도 711억원, MBC플러스미디어 606억원, CU미디어 258억원, 중앙방송 계열 149억원, KBS계열 115억원을 투자해 자체적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자체제작 투자가 늘어나면서 주요채널들의 자체제작 프로그램 편성 비율도 크게 상승했다. 바둑TV(99%), 엠넷(95%), MBC게임(86%)과 같은 게임·음악 장르 채널들은 자체제작 편성비율이 절대적으로 높으며, Y-스타(98%), tvN(78%)과 같은 연예·버라이어티·교육 장르도 자체제작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기조는 올 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tvN은 올해 자체제작비를 전년대비 30% 이상 투자한다. 이를 통해 10개 내외의 신규 프로그램을 제작, 자체제작 편성비율을 85%대 이상으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CU미디어는 올해 코미디TV 자체제작 편성비율을 지난해 대비 15%이상 끌어올리고, 드라마채널 드라맥스에도 자체제작 드라마를 선보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티캐스트의 이채널도 올해 자체제작 편성비율을 15%에서 35%로 대폭 끌어 올리기 위해 제작비도 두 배 이상 투자한다.

MBC플러스미디어는 시즌2까지 제작된 바 있는 별순검 3탄을 비롯해 자체제작 드라마 3편(단막극 1편 포함)을 올해 선보일 예정이다. 올리브채널도 히트 프로그램 악녀일기를 부활시키는 등 버라이어티,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한다.

서병호 PP협의회 회장은 “최근 케이블콘텐츠가 인기를 끄는 것은 PP업계가 수년간 숱한 시행착오를 견디며 꾸준히 투자해 온 결과”라며 “자체제작만이 살 길이라 믿고 있는 PP들이 의지를 잃지 않도록 다각도의 정부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