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춘절 기간 SMS 발송 건수 제한

중국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최대의 명절인 춘절 기간동안 문자메시지(SMS) 발송 건수를 제한한다. 이 기간 스팸 문자가 폭주하면서 시스템이 두절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서다.

중국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가입자들에게 다가오는 춘절 일주일간 문자메시지(SMS) 이용량을 엄격히 제한할 계획이라고 차이나데일리가 2일 보도했다. 이는 중국 최대 명절이자 축제인 춘절 기간 매년 스팸 문자를 비롯해 SMS가 집중되면서 시스템 다운으로 통화 단절 등의 사례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 지난해 6월 중국내 3대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SMS 이용건수 제한 규정을 공동 마련해 시행키로 한 바 있다. 이 협약에 따르면 특정 번호에서 발송되는 SMS 건수가 한시간 200통 혹은 하루 1000통이 넘을 경우 그 번호의 SMS 서비스는 일주일간 중지키로 했다. 주말이나 연휴 기간의 경우 허용되는 SMS 건수는 한시간 500건, 하루 2000건으로 제한을 뒀다. 웨이 레핑 차이나텔레콤 최고기술자는 “이같은 SMS 이용 제한을 이번 춘절 기간 유지할 것”이라며 “스팸 문자를 없애기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수많은 스팸 문자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산업정보기술부에 따르면 중국내 이동통신 가입자들은 지난해 일주일에 평균 10통의 스팸 문자를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가입자를 통틀어 작년 한해 3억건의 스팸 문자가 전송됐다는 뜻이다.

스팸 문자의 폐해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SMS 이용 제한을 놓고 중국 현지에서는 찬반 논란이 뜨겁다고 차이나데일리는 전했다. 공식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주일간의 춘절 축제 기간 중국에서는 총 180억건의 SMS가 발송됐고, 올해는 이 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