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그동안 해왔던 유인 우주탐사 프로젝트 대신 우주발사체를 선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오바마 행정부가 지난 1일 의회에 제출한 2011 회계연도 예산에 유인 우주탐사 계획이 빠진 대신 민간 주도의 발사체 관련 사업이 들어갔다고 2일 보도했다.
유인 우주탐사계획인 ‘컨스틸레이션’은 오는 2020년까지 달에 우주인을 보내 탐사한다는 계획. 지난 2003년 콜롬비아 우주왕복선 참사 이후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결정한 것이다. 이미 90억달러(약 10조47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지난해 연말 쏘아올린 시험용 로켓 ‘아레스1-X’의 제작비만 4억4500만달러(약 5100억원)가 들었다.
이번 결정으로 미국의 달 재착륙 계획 성사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오바마 정부는 지난해 말 특별자문위를 구성해 미 항공 우주국(NASA) 유인 우주탐사 프로그램을 재검토했고, ‘전면 수정’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신 컨스틸레이션 계획을 주도해온 NASA에 향후 5년간 60억달러(약 6조9800억원)의 예산을 추가로 지원해 우주탐사 계획을 지속적으로 지원한다. 특히 발사체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민간 상업부문으로 대폭 이전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비용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오바마 정부 이 같은 예산안 결정은 공화당의 즉각적인 반발과 함께 논란에 휩싸일 조짐이다. 리처드 셸비 공화당 상원 과학관련 간사는 “이번 예산안은 미국 유인 우주비행의 미래를 향해 죽음의 행진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