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가 플랫폼이 되는 시대가 도래했다.(The Era of Location-As-Platform Has Arrived"
IT블로거 사이트인 리드라이트웹(http://www.readwriteweb.com)은 최근 `위치` 정보와 SNS(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의 결합 서비스가 미국 등을 중심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 같이 함축적으로 표현했다. ’위치‘ 정보는 SNS 뿐만 아니라 증강현실(AR) SW와도 결합되어 상상속 세계를 현실에 구현하는 강력한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플랫폼으로서의 위치 정보`, 올 한해 IT업계를 뜨겁게 달굴 화두 중 하나다.
위치기반 모바일 SNS의 대표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업체가 있다. 지난해 하반기 부터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는 포스퀘어(http://foursquare.com)라는 업체다. `포스퀘어` 서비스는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은 후 자신이 자주 가는 장소(이를 테면 식당,미술관,커피숍 등)를 방문해 `체크 인(check-in)`을 하고, 팁(Tip)을 남기거나 친구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할수 있다. 트위터,페이스북 등과 연동해 메시지를 남길 수도 있다. 이 서비스의 게임적인 요소에 착안해 ‘모바일 소셜 게이밍 플랫폼’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초창기 트위터가 그랬던 것 처럼 `포스퀘어`는 이제 막 태동한 위치기반 모바일SNS 시장을 야금야금 잠식해 들어가고 있다. 작년 12월 현재 전세계적으로 17만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아직은 사용자들이 많지는 않다. 국내에서도 스마트폰이 있으면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받아 이용할 수 있다. 아직 가입자는 많지 않지만 잠재력이 큰 서비스로 인식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아이폰 등 스마트폰 보급이 늘면서 트위터 등 SNS 사용자를 중심으로 ‘포스퀘어’ 이용자들이 증가 추세에 있다. 특히 몇몇 파워 블로거들이 `포스퀘어` 사용기나 이용방법 등을 자신의 블로그에 소개하면서 `포스퀘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포스퀘어`는 위치기반 모바일 SNS의 선두업체라는 명성에 걸맞게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방송,신문 등 다른 분야의 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그동안 시도되지 않았던 다양한 결합 서비스들을 내놓고 있기때문이다. 리드라이트웹에 따르면 무료신문인 ‘메트로’의 캐나다 법인은 최근 `포스퀘어`와 제휴해 지역 뉴스와 포스퀘어의 위치기반 SNS를 결합한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메트로가 구상하고 있는 서비스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특정 장소를 방문해 ‘체크 인’을 하면 그 장소 또는 지역에 관한 뉴스들이 자동으로 표출되는 서비스다. 유명 레스토랑에 가서 스마트폰으로 ‘체크 인’하면 `메트로`지에 소개된 해당 레스토랑에 관한 기사나 방문기,음식 리뷰 기사가 뜬다. 자신이 현재 위치한 인근 지역 유명 레스토랑 정보가 소개되기도 한다.
물론 이런 서비스들은 ‘옐프(yelp)’나 구글의 ‘Near Me Now` 서비스로도 충분히 이용 가능하다. 하지만 뉴스 사이트와 위치기반 모바일SNS서비스가 잘 결합된다면 자신이 지금 ’체크 인‘한 장소에서 지난 밤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 수 있다. 가령 자신이 지금 있는 곳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서 살인사건이 있었다든지, 대형 이벤트가 있다든지 하는 것을 메트로 뉴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TV방송국과 `포스퀘어`간 서비스 제휴도 최근에 성사돼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
브라보TV가 그 주인공이다. 브라보TV는 자신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장소 500개를 선정해 `포스퀘어` 사용자들이 그 곳을 방문해 `체크 인` 하면 브라보TV를 상징하는 ‘뱃지’를 준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브라보TV 시청자들은 브라보TV가 미국 전역에서 선정한 장소를 직접 방문해 ‘체크 인’함으로서 리얼리티 프로그램 시청 당시의 생생한 느낌을 전달받을 수 있다. 브라보TV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대해 더 한층 몰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브라보TV 입장에선 특정 장소를 선정해 주고 광고를 수주하는 것도 가능하다. 뉴욕타임즈는 브라보TV와 포스퀘어간의 제휴가 방송과 스마트폰의 경계를 허무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동안 TV를 보면서 SNS 서비스에 접속해 방송 프로그램에 대해 실시간 대화를 하는 게 가능했는데,앞으로는 방송과 `포스퀘어`를 결합,시청자들의 관심을 유도할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버드대학은 대학 홍보 차원에서 최근에 포스퀘어와 제휴했다. 포스퀘어는 하버드 대학을 위해 특별 페이지(http://foursquare.com/harvard)를 만들어주고 교수,학생,방문객들이 학교 주요 시설을 방문해 휴대폰으로 포스퀘어에 ‘체크 인’하도록 함으로서 학생들간에 커뮤니케이션을 적극 유도하거나 학교에 관한 각종 팁(tip)을 남기도록 했다.`포스퀘어`활동을 활발히 하면 포인트도 받고 하버드 대학을 위해 특별히 디자인된 ‘뱃지’를 받을 수도 있다.
`포스퀘어`에 관한 언론의 관심은 지대하다.위치 정보와 기존의 서비스를 결합한 서비스들이 새로 나올 가능성이 높기때문이다. `포스퀘어`뿐 아니라 최근 위치정보는 여러 곳에서 활용되는 추세다. 트위터가 위치정보 애플리케이션 업체인 `지오API`를 인수했으며,페이스북은 위치정보를 적극 접목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미 `위치` 정보는 주요 인터넷 서비스의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이 시장을 누가 먼저 선점하느냐에 따라 인터넷산업의 판도도 상당부분 바뀔 것이다.
△‘포스퀘어’는 어떤 서비스인가=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 등에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은 후 자신들이 자주 찾는 음식점,공원,마트,미술관 등 특정 장소를 등록해놓고 방문할 때 마다 스마트폰으로 ‘체크 인(Check-in)’ 하면 지도에 자신의 위치와 방문한 장소가 뜬다. 자신의 위치정보는 스마트폰에 내장된 GPS 수신 장치를 통해 확인된다.
특정 장소의 방문회수에 따라 포인트가 지급되고 가장 많이 ‘체크 인` 한 사람에게는 가상(virtual) `시장(Mayor)` 이란 명예가 주어진다. 가령 음식을 먹은 후 `포스퀘어`사이트에 후기를 남기거나 트위터나 페이스북으로 메시지를 전송할 수도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장소를 등록해놓고 자주 방문하면 누구나 가상 공간에서 ‘시장`이 될 수 있다. ’시장`이 되면 무료 식사권이나 이용권 등 혜택이 주어지기도 한다. 일종의 현실 세계에서 이뤄지는 `땅따먹기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의외로 중독성이 강해 특정 장소의 ‘시장’이 되기 위해 밤늦게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를 하는 사람도 생겨나는 등 이색적인 풍경이 연출된다고 한다.
특정 장소 방문 회수마다 포인트나 ‘뱃지(badge)’를 주면서 소셜게임의 성격을 지니게 됐다. ‘게임’인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지 아리송해진다. 포스퀘어가 도입한 ‘체크 인’ 기능은 지역정보 서비스인 옐프(yelp)에도 최근에 새롭게 추가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어 향후 위치기반 모바일SNS나 지역 정보 서비스를 중심으로 `체크 인` 서비스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포스퀘어`는 원래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만 있었고 서비스 지역도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블랙베리용 애플리케이션에 이어 최근 윈도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도 등장할 예정이라는 소식이다. 이렇게 되면 이제 대부분 스마트폰에서 `포스퀘어`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서비스 지역도 크게 늘었다.
전자신문인터넷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