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다음 달 IPTV를 플랫폼 삼아 콘텐츠 사업자와 시청자가 직접 콘텐츠를 사고파는 ‘개방형 IPTV 서비스’를 전격 개시한다. 쟁점인 제작자와의 수익 배분율도 콘텐츠에 따라 다르지만 콘텐츠 제공자에게 유리하도록 파격적으로 조정한다.
KT는 이달 중 ‘오픈 IPTV 사업 설명회’를 열고 비즈니스 정책과 콘텐츠 제공업체 지원 계획 등을 공개한다고 4일 밝혔다.
KT는 이 설명회에서 콘텐츠 제공자와 KT 간 기본 수익배분 비율과 콘텐츠 방영 기준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KT는 프로그램 선정과 사업자 간 계약 절차 등을 거쳐 3월부터 양방향 실시간 IPTV인 ‘쿡TV’ 내에서 오픈 IPTV 서비스를 실시한다.
KT를 비롯해 국내 IPTV 서비스 업체는 대다수 프로그램을 지상파·케이블TV 방송국을 비롯해 프로덕션 등 기존 콘텐츠 제공사업자로부터 사온다. 마이클럽(쿡TV), 홈채널(myLGtv) 등 일부 오픈 형태의 서비스도 하나 대부분 UCC 등 초보적인 동영상 수준이다. 개방형 IPTV는 이 같은 폐쇄적인 ‘월드 가든’(Walled Garden)을 없애, 오픈마켓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KT의 고위 관계자는 “지금과 같이 콘텐츠 수급에 고비용이 드는 구조로는 IPTV 산업 발전에 한계가 있다”면서 “기본 수익배분율은 유지하면서도 이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며, 우수 프로그램에는 파격적인 수익배분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자체 심의 규정 등을 마련해 선정적·폭력적인 콘텐츠 방영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겠다”면서도 “오픈 채널의 특성을 감안해 사전 필터링은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석채 KT 회장은 지난달 열린 ‘IT CEO포럼’에서 “IPTV를 오픈 플랫폼화시켜 누구라도 참여해 수익과 일자리를 창출하고 사업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개방형 비즈니스 모델의 추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