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한민국 국민은 국운 융성의 기운을 실감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한국기업이 출현하고 과학자, 문화예술인, 스포츠 스타 등 세계적 인물들도 배출되고 있다. 국제경영개발원(IMD)은 한국의 과학력을 세계 4위로 평가하고 있다. 글로벌 사회는 한국을 주요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고 G20회의에서도 선진국과 개도국을 연결하는 세계 오피니언 리더 국가로 부상하고 있다.
과학기술적 관점에서 역사를 700년 동안 시뮬레이션해 본다. 우리나라 국운 융성의 역사 주기가 300년이며 그 원동력으로 과학기술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발견된다. 1차주기가 1350∼1650년이었고 2차주기는 1650∼1950년이었다. 지금은 제3차 300년 주기의 전반부에 위치하고 있다. 국운 융성 300년의 주기는 전반부 150년의 상승기와 후반부 150년의 조정기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2010년은 1950년부터 2100년까지로 예측되는 제3차 상승기의 굴곡점에 있는 형국이다.
제1차 국운융성기에 조선왕조가 개국됐다. 1차 상승기의 허리부분인 1400∼1450년에는 우리나라가 세계 과학기술 역사에서 최강의 위치를 점했던 황금기였다. 바로 세종대왕 즉위기간이다. 훈민정음, 측우기, 칠정산, 거북선, 신기전, 농사직설, 향약집성방, 아악규범 등 전 분야에 걸쳐 연구개발이 이루어졌다. 과학사기술사 사전은 1400년대 전 세계의 최첨단 과학기술 52가지가 있었는데 그중 29개가 조선에서 개발됐다고 기술하고 있다. 집현전을 중심으로 이순지, 이천, 박연, 장영실 등 과학기술 인재가 양성 지원됐다. 세종대왕은 그들과 고락을 같이하며 세계 최첨단 과학기술실적을 쌓고 본인 자신도 훈민정음 창제에 몰두했다.
제2차 국운 융성기에는 실학운동을 기반으로 대동여지도, 거중기, 동의보감 등이 연구개발되고 사회전반의 변혁이 이루어졌다. 홍대용, 박제가, 정약용, 김정호 등은 나라의 부강을 과학에서 찾았다. 그러나 1500∼1650년 및 1800∼1950년대에는 두 번의 국운조정기를 겪었다. 임진왜란, 병자호란, 병인양요, 신미양요, 일제강점기, 6·25동란 등 난파가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새로운 융성기를 준비하고 변화를 일으키는 내부의 힘을 축적하는 과정으로 생각된다.
현재 대한민국은 세계적으로 가장 앞서가는 반도체, 자동차, 조선, 철강, 원자력 등의 첨단 과학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2100년까지의 제3차 상승기를 담보할 원천으로서 과학기술 발전을 강력히 도모하고 있는 것이다. 사회는 우수한 두뇌가 과학기술 분야로 많이 진출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하는 역사적 당위성이 있다. 세종대왕이 집현전을 설립하고 밤늦게 연구하다 잠든 학사들의 이불을 덮어주던 얘기며, 박정희 대통령이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연구실을 종종 들르며 격려하던 일화가 있다. 이명박 대통령도 과학기술인 신년회에 참석을 직접 결정하고 연구개발 투자 규모를 GDP의 5%로 끌어올리는 약속을 반드시 지킨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강조한 바 있다.
국가는 과학기술 역량을 총체적으로 집결하고 최대한의 시너지를 이루어내는 과학기술조직체를 강화해야 한다. 우리 민족의 젓가락 문화, 비빔밥 사고, 보자기 정신을 21세기의 창조, 융합, 컨버전스로 재탄생시켜 600년만에 다시 세계를 선도하는 과학기술강국의 위치를 탈환하고 신세종대왕정신으로 대한민국의 국운 융성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
조청원 과학기술공제회 이사장 cwcho77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