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윤정의성공파도](265)직장탐구생활-너무 막말을 해요

[지윤정의성공파도](265)직장탐구생활-너무 막말을 해요

 뒤끝 없다는 면죄부로 버럭버럭 고함 지르고, 원래 다혈질이라는 합리화로 인격 모독을 일삼는다. 취조실(작은 회의실)로 불러내서 눈물을 쏙 빼놓고 비상계단으로 끌고가서 콧물나게 꾸중하는 상사는 그래도 지각있다. 여러 사람들 앞에서 자기 내키는 대로 쏟아붓고 강압적으로 몰아부칠 때는 정말 열번이라도 엎어버리고 싶다.

성격 더러운 상사 때문에 출근할 생각만 하면 가슴이 벌렁거리고 머리가 무겁다. 이런 상사는 회사에서 잘라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상사란 나보다 먼저 입사해서 나보다 벼슬이나 지위가 위인 사람을 뜻한다. 상사의 정의에 나보다 인격적으로 출중하고 인간적으로 더 훌륭한 사람이라는 뜻은 어디에도 없다. 상사에게 너무 많은 기대와 너무 많은 상처를 받으면서 휘둘리고 있는 것은 아닐지 되돌아 보자. 직장은 원래 나와 다른 사람과 어울어져 함께 협조를 구하고 함께 성과를 만들어 내는 곳이다. 상사가 불량감자일수록 인간관계 훈련에는 대박 찬스이다. 물렁한 상사, 만만한 상사를 만나면 몸은 편하지만 안주하게 된다. 반면 성격 더러운 상사를 만나면 빨리 독립하고 싶어 도전하게 되고, 더 이상 지적받고 싶지 않아서 완전을 추구하게 된다. 신이 내게 보낸 연습문제라 여기고 고함소리를 노랫소리로 여겨보자. 오늘은 얼마나 강도가 셀까 추측하고 게임에서 기록을 세우듯 즐겨보자. 사실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버럭 소리지르고, 잘못된 건 잘못 됐다고 불같이 화내는 게 상사의 권리다. 더구나 화내는 것은 대단히 체력이 소모되는 일이다. 뒷일이 귀찮아질까봐 속으로 화를 삼키며 늘 위태위태한 상사보다 예측된 시간에 예측한 방법으로 터뜨리는 상사가 더 고마울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