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시장 ‘춘추전국시대’

MWC 2010서 국내외 업체 전략 스마트폰 공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이르면 상반기부터 격변의 춘추전국시대를 맞게 됐다. 아이폰과 옴니아2로 대표되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삼성전자와 소니에릭슨, 모토로라가 ‘MWC 2010’에서 공개한 전략 스마트폰을 출시, 본격적인 대결구도를 펼칠 예정이다.

15일(현지시각) 삼성전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MWC 2010’에서 독자 모바일플랫폼 바다를 탑재한 스마트폰 ‘웨이브’를 이르면 상반기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신종균 무선사업부 사장은 15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스마트폰 대중화를 견인할 웨이브를 상반기 내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 있다”며 “하지만 이동통신사업자를 어디로 정할지는 결정된 것이 없고 현재 협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MWC 현지에서 이르면 4월 유럽 시장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이겠다는 소문은 있었지만 삼성이 국내 출시 일정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니에릭슨도 이번 행사에 첫 선보인 안드로이드폰 3종 가운데 ‘엑스페리아 X10’을 상반기 중에 출시한다. 이통사는 SK텔레콤으로 정해졌다. 일명 ‘몬스터폰’으로 불리는 엑스페리아 X10은 세련된 사용자환경(UI)에 다양한 지능형 요소를 통합한 사용자경험(UX) 플랫폼을 적용한 첫 모델이다.

소니에릭슨 박상태 AP담당 차장은 “4인치 LCD 화면을 채택한 엑스페리아 X10을 상반기 중에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라며 “현재 SK텔레콤과 출시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토로라가 15일 선보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퀸치(QUENCH)’ 역시 상반기 중에 한국 시장을 노크할 것으로 보인다. 퀸치는 모토로라의 안드로이드폰용 콘텐츠 플랫폼인 ’모토블러(MOTOBLUR)‘를 내장했다.

존 게르게타 모토로라 부사장은 “1분기에는 어렵겠지만 한국 시장에 출시가 되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상반기 출시를 일정부분 공식화했다. 그는 이어 “향후 출시되는 스마트폰의 일부는 쿼티 키패드와 터치스크린을 지원하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마트폰 가격도 주목할 부분이다. 4월 유럽출시를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 웨이브는 300유로(한화 48만원)에 공급될 예정이며 모토로라 퀸치도 50만원대에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엑스페리아 X10은 90만원대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아이폰 vs 삼성전자’를 넘어 다수의 국내외 업체들 간의 치열한 격전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움트기 시작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올해 최종 승리를 거머쥘 글로벌 제조사는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