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대표 이기형)가 전문 업체 3곳을 인수해 컴퓨터그래픽(CG) 시장에 진출한다.
인터파크 등장으로 군소 업체 위주의 CG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는 디티아이픽쳐스, 이오엔디지탈필름스, 인사이트비주얼 등 CG 업체를 인수해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G마켓을 3400억원에 매각하고 향후 성장동력이 될 신사업 발굴에 역량을 집중해왔다. 인터파크는 CG 업체 인수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4월쯤 경기도 고양시에 통합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승훈 인터파크 사장은 “CG 업체 인수를 검토 중인건 사실”이라며 “인터파크와 CG업체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3개 업체는 지금까지 영화 업계에서 굵직한 CG 작업을 수행해왔다. 이오엔디지탈필름스는 지난해 영화 ‘국가대표’의 120m 높이에서 스키점프 선수들의 환상적인 도약 장면으로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시상식에서 기술상을 수상했다. 인사이트비주얼은 ‘모던보이’로 지난해 청룡영화상 기술상을 받았으며, 디티아이픽처스 ‘포비든 킹덤’과 영화 ‘놈놈놈’ CG작업을 맡은 바 있다.
인터파크가 이들 세 업체를 인수하면 해외 대형 CG 사업 수주도 기대된다.
이전까지 한국 CG의 할리우드 수출은 매크로그래프 등이 참여한 성룡의 영화 ‘포비든킹덤’ 수주가 유일한 성공사례였지만 지난해 11월 ‘아메리칸 필름마켓(AFM)’에 참여한 국내 7개 CG 제작사가 1139억원 규모의 상담 실적을 올려 그 가능성을 타진했다.
이승현 광운대 정보디스플레이학과 교수는 “국내 CG산업에서 큰 활약을 하고 있는 세 업체가 합병하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호주, 싱가포르 , 뉴질랜드 등이 주도하는 할리우드 CG 작업을 국내 업체가 수주할 가능성도 높아지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동인·허정윤기자 di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