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용 버스 정보 프로그램으로 유명세를 탄 유주완 군을 잇는 또 한 명의 고등학생 스타 개발자가 탄생했다. 활동 무대는 아이폰과 경쟁 중인 안드로이드 플랫폼이다.
경기도 안산에 있는 한국디지털미디어고 3학년(해킹방어과)에 재학 중인 오영식 군(18). 오 군은 구글 넥서스원이나 최근 SK텔레콤이 출시한 모토로이와 같이 개방형 모바일 운용체계(OS) 안드로이드가 탑재된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오 군이 모바일장터 ‘안드로이드마켓’에 올린 애플리케이션은 ‘다이얼러앳바(Dialer@Bar)’ ‘디미고 식단’ ‘딜리버리(Delivery)’ ‘올앳바(All@Bar)’ 4종에 달한다. 모두 무료다.
대표작인 다이얼러앳바는 안드로이드폰으로 웹브라우징·게임 등 다른 애플리케이션을 쓰면서도 전화 다이얼링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멀티태스킹 지원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약 4000건의 내려받기가 이뤄졌다. 안드로이폰이 아직 초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면 상당한 인기다.
디미고 식단은 재학 중인 디지털고 교내식당의 식단을 확인하는 프로그램이다. 딜리버리는 스마트폰으로 택배 상황을 조회할 수 있다.
오 군은 교내 프로그래밍 동아리 ‘NS소프트’를 이끌며 지난해 가을부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공급하기 시작했다.
오 군은 “마켓에 등록하지 않았지만 유튜브 음악을 검색, 재생할 수 있는 것과 상품 바코드를 인식해 최저가를 확인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도 개발했다”며 “3월 이후 안드로이마켓에서 국내 계정의 지급결제가 지원되면 그동안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해 유료 애플리케이션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이폰 대신 안드로이드폰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선택한 이유로 “맥 컴퓨터가 없어서 그랬다”는 선명한(?) 답을 내놓은 오 군은 그러면서도 “어떤 개발 플랫폼이 좋은지 생각해 보니 개발에 제한이 많은 아이폰보다 안드로이드가 더 개방적인데다 아직까지 경쟁 애플리케이션이 많지 않아 기회가 더 많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나이답지 않게 개발자의 감각을 내비쳤다.
오 군은 “(어른들은) 컴퓨터 앞에 매달려 있으면 걱정하지만, 부모님은 자유롭게 인정해주고 지원해주신다”며 대학 진학 후 ‘모바일 프로그래밍’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아이폰을 통해 이름을 알린 유주완 군과는 온오프라인에서 교류하고 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알림>전자신문과 전자신문인터넷은 이달 24일 코엑스에서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의 성공 스토리를 들어보는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행사 안내 및 신청 페이지(http://conferenc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