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추 "원자력 에너지 르네상스 도래"

스티븐 추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22일 원자력 에너지 산업의 르네상스가 도래할 것이라며 원자력 에너지가 기후변화 문제 등에 대처하는 청정 대체에너지로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추 장관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국제에너지포럼 사무소에서 “원자력은 (다른 에너지에 비해) 더 깨끗하기 때문에 원자력 에너지의 르네상스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유공급 감소로 유가가 올라가면 세계 각국은 원유 의존도를 줄이고 태양열이나 원자력과 같은 대체에너지 자원을 찾게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하지만 추 장관은 국제 원유수요가 정점에 도달해 앞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신뢰성에 의문을 표시했다.

그는 미국과 같은 국가에서 원유수요가 준다고 해도 신흥국가에서 원유수요가 견고하게 유지될 것이라면서 교통산업에서 디젤과 가솔린을 대체할 에너지원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원유수요가 급격하게 줄어들 것인가. 그렇지 않다”면서 “원유는 우리와 오래 함께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 장관은 또 기존 유전 고갈이 새로운 유전 발견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원유생산이 정점에 도달, 생산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부인했다.

그는 “나는 원유산업에서 어떤 정점도 보지 못했다”면서 “원유 생산비가 더 비싼 유전지대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추 장관은 “유가가 급변하면 세계 경제에 큰 어려움을 주기 때문에 산유국과 소비자들은 유가급변동을 원치 않는다”면서 “가격이 어떻든 급격한 변화를 원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원유가격은 2008년 7월 배럴당 100달러를 넘는 등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으나 그해말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의 여파로 최고가 대비 69%나 급락한 바 있다. 하지만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산유량을 줄이면서 작년에 다시 78%나 반등했다. 추 장관은 또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아라비아 석유자원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은 사우디 아라비아와 공통의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 에너지 정책면에서 사우디와 긍정적인 관계를 모색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동반자 관계를 다양화하고 심화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밝혔다. 추 장관은 이번주에 OPEC 회원국인 아랍에미리트와 카타르도 방문할 예정이다. OPEC는 내달 1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산유량 쿼터 조절을 위한 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