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세계에서 팔려나간 2억대 이상의 TV 10대 중 7대가 LCD TV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LCD TV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중국 등지의 수요가 확대되면서 사상 최대 출하량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한국 TV 메이커들이 세계 시장을 석권한 가운데 삼성전자·LG전자·소니의 3강 구도가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23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TV 출하량은 총 2억1100만대로 전년 대비 2% 신장됐다. 이 가운데 LCD TV는 총 1억4600만대로 역대 최고 출하량 점유율인 69.2%를 기록했다.
지난해 PDP를 포함한 전체 평판 TV의 출하량 성장률도 37%에 달했다. 특히 전체 TV 시장의 매출액 점유율에서는 평판 TV 점유율이 무려 90%를 넘어섰다는 분석이다.
전세계 금융 위기 상황에서도 이처럼 평판 TV가 더욱 빠르게 확산된 데는 가격 하락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작년 LCD TV 평균판매가(ASP)가 역대 가장 큰 폭인 24%나 떨어졌던 것으로 집계했다.
지난해 프리미엄 제품으로 시장에 본격 선보인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유닛(BLU) TV는 전체 LCD TV 출하량 가운데 4%에 그쳤다. 그러나 40인치 이상 TV 중에서는 11%, 50인치 이상 제품 가운데는 무려 24%의 출하량 점유율을 차지하며 고부가가치 시장을 주도했다.
전세계 TV 메이커들 가운데는 삼성전자·LG전자 등 한국 업체들의 아성이 굳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점유율에서 무려 23.6%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연간 출하량과 매출액 기준으로도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상위 5개 TV 업체들 가운데 가장 높은 2%포인트의 매출액 성장률을 달성하며, 13.2%의 점유율로 올라섰다. 반대로 소니는 전년 대비 2%포인트 하락한 11.5%의 매출액 점유율로 3위에 그쳤다.
이에 따라 전세계 TV 시장은 두자릿수대 점유율을 기록한 삼성전자·LG전자·소니의 3강 구도가 굳어지는 가운데 전통적인 강자였던 일본 파나소닉·샤프의 입지는 점점 축소되는 양상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LCD TV 가격 하락…중국 수요 증가 힘입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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