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0년대 초창기 채용정보 사이트 개설을 선도했던 빌 워런(68)이 이번에는 비영리의 채용관련 온라인 공간 개척에 나섰다. 미국의 유력 구 인.구직 사이트 몬스터닷컴 사장을 역임한 워런은 기업 연합체인 ‘다이렉트임플로이어스 어소시에이션(DirectEmployers Association)’이 오는 3월 출범시키는 온라인 채용관련 시스템을 총괄하게 됐다. 이 연합체는 정보기술(IT) 전문 IBM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AT&T, 굴지의 생활용품 제조업체 존슨 앤 존슨 등 구인활동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굴지의 기업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이 사이트를 이용하려는 기업은 관련 정보가 특화돼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는, “닷잡스(.jobs)” 도메인에 등록해 필요사항을 띄우게 된다. 이에 따라 예를 들어 AT&T의 구인 현황을 알고자 하는 사람은 ATT.jobs를 찾아가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다이렉트 임플로이어스측의 이 시스템은 또 정보 사항을 지역별, 직종별로도 세분화해 효용성을 높인다는 계획인데 애틀랜타지역은 “atlanta.jobs” 으로 구분하는 식으로 지역을 3만개로 세밀하게 구분해 놓게 된다. 또 금년말에는 기술직의 경우 “engineer.jobs” 등 수천개로 나눠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인적자원 전문가들의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SNS) ’리크루트블로그스닷컴’의 조수아 애커스 부사장은 “이번 워런 등의 구상이야말로 내가 이제까지 본 취업관련 온라인 사이트 가운데 가장 의미심장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비영리 사이트의 출범에 따라 기존의 상업용 취업정보 사이트들이 긴장하고 있다. 몬스터닷컴의 매트 헨슨 대변인은 “우리가 지금도 구인 기업들에게 가장 비용이 절약되는 사이트라고 확신한다”고 말해 이 새로운 사이트 등장을 크게 의식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 새 사이트는 비용면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보를 올리려는 기업들은 연회비 1만5천달러에 도메인을 확보할 수 있게 되며 그렇지 않은 소기업들의 경우 연간 125달러에 도메인명을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는 몬스터닷컴이 구인 정보를 올리는 기업들로부터 건당 기본료로 보통 395달러를 받고 구직자들의 이력서 검색에도 과금을 하는 것과 크게 대비된다. 미국 500대 기업 중에는 연간 구인 규모가 수천명에 달하는 경우도 있어 그 비용이 줄잡아 100만 달러에 달하고 있다. 미 기업들의 이번 채용관련 온라인 공간 개설을 주도하는 워런은 지난 1992년 최초의 구인.구직 사이트 “온라인 커리어 센터”를 연 바 있는데 이 사이트는 1995년 TMP 월드와이드에 인수된 뒤 1999년 몬스터닷컴에 합병됐었다.
[연합뉴스]